[인터뷰]페츠비 윤경희 실장 "애견미용사 내 천직…다른 길 생각해 본적 없어"
- 펫 / 김담희 / 2016-01-20 17:03:50
"미용 끝난 후 꼬리치며 다가오는 모습 볼 때 가장 행복해"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강아지가 좋아 애견미용사의 길을 걷게 됐다는 페츠비 윤경희 미용실장은 어떤 일을 해도 이보다 즐거울 수 없다며 천직을 하고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로 애견미용사의 길을 걸은 지 18년차가 됐다는 윤경희 실장은 처음 강아지가 좋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고 딱 애견 미용사의 길을 정했던 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강아지와 관련된 길을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윤경희 실장은 애완동물과라고 강아지랑 관련된 과가 있더라구요. 대학교가 그때 마침 이제 막 시작하는 데가 한 두군데 생기던 참이었어요. 제가 2기로 들어갔었거든요. 그때 제가 98학번이었는데 마침 IMF가 터졌어요. 저는 이게 너무 좋아서 저는 이걸 꼭 하겠습니다. 이 길을 가겠습니다 했는데 부모님이 아무래도 다시 생각하면 안되겠냐 그런 말씀 하셨죠. 그때 제가 이 길 꼭 가야겠다고 해서 지금 이 자리에 됐어요 라고 말했다. 애견미용사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랬던 부모님도 이제는 잘했다, 너의 선택이 잘했다 고 말한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애견미용에도 트렌드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트렌드가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윤 실장은 옛날에는 소위 빡빡이, 위생미용이라고 했죠. 제가 처음 (미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위생 미용밖에 없었어요. 그런 미용이 다 인줄 알았죠. 따로 어떻게 모양을 내는걸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 점차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눈이 트이고 인터넷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눈이 트이면서 새로운 미용들이 들어왔죠 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 포메 같은 경우에는 곰돌이처럼 봉실봉실하게. 푸들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주둥이를 다 밀었는데 양모양처럼, 그래서 램클립 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모양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테디베어처럼 동글동글 아니면 브로콜리 컷이라고 비숑처럼 크게 해요. 손님들이 그런걸 자꾸 접하다 보니까 미용사들도 자꾸 접할 수 밖에 없어요. 트렌드가 자꾸 바뀌어요 라고 말했다. 이제는 경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윤경희 실장의 상처 난 손을 보면 그간의 애견미용사로서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동물 미용을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왕왕 발생한다며 몇 일 전에도 턱을 물려 몇 바늘 꿰매기도 했다. 그는 심하게 물리는 경우는 가끔 있어요. 솔직히 사납고 그런 경우에는 제가 주의를 하면 되는데 몸을 안 사리는 편 이라고 말했다. 애견미용 18년차 배테랑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다. 애견 미용에 대해 잘 몰라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절도 있었다. 윤경희 실장은 예전에는 잘 모르니까. 얘네들이 어떤 성향이고 이런걸 모르고 사람 위주로만 파악을 하잖아요. 동물들은 내 생각대로 파악하면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좋아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초기 때 하다 보니까 내가 얘를 다룰 줄 모르니까 화를 내고 강압적으로 한다는 걸 느낀 거에요. 어느 순간에 어? 나 이러려고 시작한 게 아닌데, 나 얘네들을 사랑하려고 시작한 건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이럴꺼면 할 필요가 없는데 하고 회의를 느꼈어요 라며 과거 고민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실장은 스스로 강아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하다보니까 (보이더라구요). 처음에 모르는 곳에서 기계 소리 나고, 자기가 좋아서 온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얘네들이 오면 풀어놨어요. 미용실에서 같이 놀며 익숙해지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친해지고 사람과도 친해지자. 자꾸 괜찮다고 해주면 처음엔 마음을 안 풀다가 서서히 반복되면 마음을 열거든요. 그러면 표정이 달라져요 라며 저는 미용을 할 때 교감을 많이 해요. 그래서 뽀뽀를 많이 해요. 항상 얘기하면서 뽀뽀 해주고 음~잘했어 . 중요한 건 칭찬이에요 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강아지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시간을 주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하는 등 교감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것들이 반복 되다 보면 나중에는 미용실이 공포의 공간이 아닌 편한 장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강아지들의 첫 미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윤경희 실장은 특히 포메 같은 경우는 성격이 강하거든요. 고집이 강하기 때문에 훈련을 하면서 미용을 해요. 복종훈련 같은 거. 앞으로 순하게 (미용을) 잘 할 수 있는 거는 첫 미용 때 정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해요. 계속 인식을 시켜줘야 해요. 이거 괜찮은 거야 하면서 바로 안하고 가위로 주위에 대고 그냥 옆에서 하다가 들어간다거나 소리가 덜 나는 걸로 해서 들어간다거나 아니면 저는 뽀뽀를 많이 한다고 했잖아요. 그럼 뽀뽀를 하면서 한번씩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들어가고. 그렇게 습관이 되면 잘하거든요. 그래서 첫 미용은 잘하는 곳으로. 초보 분들에게 가면 다루는 게 조금 미숙하기 때문에 사나워지는 경우가 간혹 있거든요 라고 설명했다. 윤경희 실장은 한번도 자신이 애견 미용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실장은 저는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취미를 갖고 어떤걸 해도 이렇게 좋은걸 계속 끝까지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은 더 하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손님들이 저를 원하신다면 파파할머니가 돼서도 하고 싶어요 라며 미용을 끝낸 강아지가 꼬리를 치며 자기에게 다가올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하면서 애로사항이 없을 수는 없는 법. 윤실장은 손님들이 일명 노 쇼 (No-Show),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예약을 해놓고 당일에 아무런 연락없이 취소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것. 어떤 때는 전화도 받지 않고 미용실에 나타나지도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예약을 해놓고 전날에라도 취소를 해주시면 다른 애들을 잡아서 채워넣을 수가 있는데 전화를 하면 그때 취소를 하시니까. 그때는 누구를 잡아서 넣을 수가 없고. 그럼 그 손해가 일년으로 하면 진짜 손해가 만만치가 않아요. 그리고 또 10분, 20분 늦으실 때 뭐 어때요, 해주세요 하시지만 저희는 절대로 예약제기 때문에 얘로 인해서 뒤에 애들이 계속 밀려버리게 되거든요. 다른 애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들을 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소연했다. 도그쇼 방송 아나운서와 콘테스트 심사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애견미용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아지에 대해서 좀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무턱대고 시작했던 분들은 50%는 중도 하차를 하거든요. 학원도 다녀야 하지만 견습도 해야 하는 데 그럼 강아지를 알아야 하거든요. 만만하게 보고 왔다가 힘드니까 중도하차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만약 진짜 시작을 하실 거라면 강아지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파악을 하고 아니면 기본적인 훈련을 배우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반려 견을 키우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면서 집에서 셀프미용을 하는 사람들에게 모르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가 하는 게 밖에서 보면 굉장히 쉬워 보이거든요. 애들도 얌전하게 있고 그러다 보니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거든요. (그런데) 집에서 하다가 몸이 쭉 찢어지거나 상처가 나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 강아지 내가 예쁘게 하고 싶다면 간단하게라도 취미 반에 등록해서 전문적으로 배우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당부했다.
윤경희 미용실장은 강아지가 너무 좋아 애견미용사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처음엔 강아지에 대해 잘 몰라 시행착오도 겪었었다고 털어놓았다.[사진=김현진 기자]
윤실장은 애견미용사가 자신의 천직이라며 한번도 이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사진=김현진 기자]
윤경희 실장은 이제 애견미용은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강아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윤경희 미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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