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육식공룡 '구애 행위' 흔적 화석, 세계 최초 발견

국제 / 박혜성 / 2016-01-08 1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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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육식공룡, 암컷 유혹 위해 구애 행동 했다는 최초의 증거
거대 육식공룡이 구애 행위를 한 흔적 화석이 최초로 발견됐다.[사진=Yahoo news]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육식공룡이 구애 행위를 했던 흔적의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제공동탐사대가 미국 콜로라도대학과 지난 2011~2014년 공동연구를 시행한 결과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의 구애 행위를 보여주는 흔적 화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흔적 화석은 공룡이 살면서 남긴 모든 흔적이 화석으로 굳어진 것으로, 공룡의 발자국, 알, 배설물, 피부흔적, 땅굴을 파서 남긴 서식지 흔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에 콜로라도 주 서부 3곳과 동부 1곳에서 50개 이상 발견된 이 화석들은 공룡들이 구애 행위를 하면서 발로 땅을 판 흔적을 담고 있다.

패인 흔적은 최대 지름이 2m에 달하며 구애 행위를 했던 육식공룡은 몸길이 11.5m, 무게 최대 7t의 아크로칸토사우루스로 추정된다.

땅을 판 흔적은 구애행위 이외에도 알을 품거나 주거지를 만들거나 자신의 영토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탐사대는 주변에 알의 흔적이 없고 육식동물은 주거지를 만들려고 땅을 파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자신의 영토를 표시하는 행위 역시 파충류나 새과 동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 화석이 구애 행위에 의한 흔적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구애 행위 화석의 발견은 커다란 몸집을 가진 수컷 육식공룡이 짝짓기 시기에 상대로 선택받기 위해 암컷을 유혹하는 구애 행동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이자 구애 행동을 한 흔적이 남은 화석들이 대단위 장소로 발견된 첫 사례다.

특히 이번 국제공동탐사대의 연구 전 과정에 우리나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백악기 공룡들에 의해 만들어진 대규모의 과시행동 장소 발견과 조류처럼 땅을 긁는 특별한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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