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3개 중 1개는 '짝퉁'

국제 / 박혜성 / 2015-12-29 10: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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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확인 어려워 연주자·투자자들도 속기 쉽다"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거래되는 악기의 대부분은 가짜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The Times]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세계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상당수는 '짝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타음스는 런던의 바이올린 딜러 겸 제조업자 플로리언 레온하드의 말을 인용해 2만 달러(약 2333만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1664만원) 가격대에 거래되는 바이올린 가운데 많게는 3분의 1이 가짜라고 보도했다.

레온하드에 따르면 거래 가격이 100만 달러(약 11억6640만원)를 넘는 고급 바이올린도 10점 가운데 1점은 가짜다.

이탈리아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조한 650점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행방을 거의 전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레온하드는 '바이올린 거래가 시작됐을 때부터 가짜 문제가 대두했다'며 '바이올린은 진품 확인이 어렵게 때문에 연주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속기 쉽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와 주세페 과르네리 델 제수가 17~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공방에서 제조한 명품 바이올린은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 지금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레이디 블런트'(Lady Blunt)는 지난 2011년 1600만 달러(약 187억원)의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경매에 나온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유찰되지 않았으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뻔 했다.

부호들은 경매보다 개인적 거래를 통한 명품 바이올린 매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하드는 가격이 500만 달러를 넘는 명품 바이올린은 매년 약 25점이 거래되며 100만 달러 이상 바이올린은 70여점이 거래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이 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수요 증가도 가짜 바이올린이 판치는 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바이올린 수요가 많아질수록 진품을 가려내는 전문가를 찾는 요구도 많아진다.

레온하드는 요즘 제작되는 바이올린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지닌 풍부한 사운드를 거의 재현해낼수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650점 밖에 없는데 이를 사려는 사람은 10만명에 이른다. 최근 제작된 바이올린의 품질이 옛 바이올린 만큼 우수하지만 오리지널인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위협을 주지 못한다. 피카소 그림을 흉내낼 수 있어도 사람들은 진품을 원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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