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 단독으로 IS 장악 지역 한 곳 탈환 성공

국제 / 박혜성 / 2015-12-28 14: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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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 7개월 만에 '라미디'서 IS 소탕
이라크 정부군이 IS에게 빼앗겼던 라마디 지역을 7개월 만에 되찾았다.[사진=Guardian]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에게 빼앗겼던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를 7개월만에 탈환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이라크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 없이 거둔 첫 승리여서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합 작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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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마 알누마니 이라크군 대변인은 'IS의 근거지인 옛 정부청사 단지에서 IS를 몰아냈다'며 '정부청사 단지를 통제한다는 것은 IS가 라마디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도시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IS) 잔당을 소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군은 지난 22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라마디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닷새 만인 26일부터 이틀간 정부청사 단지를 둘러싸고 맹공을 벌였다.

IS는 주로 여성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정부청사 단지에서 전원 퇴각한 상태지만, 이들이 청사 곳곳에 설치한 폭발물 탓에 정부군이 아직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누마니 대변인은 AFP에 '다에시(IS의 아랍어 표기)가 모두 떠났고 이제 저항은 없다'면서 '작전은 거의 다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틀간의 정부청사 공방전으로 최소 5명의 정부군과 IS 병력 수십 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마디 정부청사 탈환 소식에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곳곳에서 밤 시간임에도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춤을 추고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완전 장악하면 이는 이라크군이 단독 작전을 통해 IS로부터 주요 도시를 되찾는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작전에는 그간 IS 격퇴전의 주축이었던 시아파 민병대가 종파 간 보복 우려로 제외돼 사실상 이라크군의 첫 단독 작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티크리트 등의 탈환 작전은 정부군이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가 주도해왔다.

이라크 정치전문가인 이산 알샤마리는 AFP에 '다에시의 침공 이후 정부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이라크군이 위신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IS의 국가선포 후 사실상 붕괴 상태였던 이라크군이 미군의 지원을 받아 IS와 전쟁을 치를 만한 전투력을 회복했다는 의미도 크다.

IS 공습을 주도하는 미국은 지상전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대신 이라크군 육성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동안 이라크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미국에서 제공한 군용차량과 각종 병기를 IS의 손에 넘겨준 채 도망간 사례가 잦았으나, 이번 승리로 이라크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상당히 줄게 됐다.

또한 수니파가 다수인 이라크 최대 주인 안바르의 주도이자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불과 100㎞ 떨어져 시리아와 바그다드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탈환함으로써 IS와 전쟁에서 본격적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 정부는 IS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북부 모술을 다음 공격 목표로 삼아 IS 격퇴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라마디를 완전히 되찾는 데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하는 이스마일 알마흘라위 이라크군 사령관은 이날 AP통신에 'IS의 자살폭탄과 저격수 때문에 이라크군의 진전이 지체되고 있다'며 '정부청사 단지를 완전히 장악하려면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라마디를 제외하면 팔루자 등 안바르 주의 나머지 주요 도시에서는 여전히 IS의 영향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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