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빰치는 뉴델리 스모그, 30일중 29일이 `적색경보 대상'

국제 / 박사임 / 2015-12-24 1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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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호흡기 질환자 급증…, 집에서 자도 콧구멍 새카매져
뉴델리 호흡기 질환자 급증…, 집에서 자도 콧구멍 새카매져[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신원근 기자=신흥경제국의 대표격인 중국과 인도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달들어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랴오닝성 선양(瀋陽) 일대에 가장 심각한 스모그 오염 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진 것이 계기가 됐다.

23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의 현지 특파원 기사에 따르면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내에서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대기오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농무가 발생해 기차나 항공기의 출발, 도착시간이 지연되거나 운항자체가 취소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외출때는 물론이지만 실내에서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콧속이 새카맣게 되기 일쑤다. 공립병원 직원들은 겨울이면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 취재에 응한 간선도로주변의 주민 자스빌 싱(53)은 쓴 웃음을 지었다. 부근 주차장에는 트럭 수백대가 대기하고 있다. 낮시간에는 트럭의 시내 중심부 진입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이들 트럭이 한꺼번에 시내로 몰려들면서 공기가 하얗게 탁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델리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의 연간 평균농도가 세계 1600개 도시 가운데 최악이었다. PM 2.5는 공장분진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생기는 초미립자상의 물질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 그린 피스가 조사한 바로는 …이달들어 적색경보가 내려진 베이징의 기준을 뉴델리에 적용하면 11월 30일중 29일이 적색경보 발령대상…이었다.

뉴델리의 싱크탱크인 과학환경센터(CSE) 등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의 디젤연료다. 뉴델리의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록대수는 900만대에 이른다. 여기에 하루 1400대씩 늘어나고 있다. 디젤연료는 휘발유보다 값이 싸 인기가 높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은 정비불량이 많다. 시간당 20루피(약 300원)에 불과한 싼 주차요금도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뉴델리 시 당국은 내년 1월1일부터 보름간 자동차 홀짝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인도 대법원도 배기량 2천㏄ 이상의 디젤엔진 장착 차량의 등록접수를 3월말까지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들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뉴델리에서는 주차위반이나 역주행 등의 교통위반이 일상적이다. 경찰관에게 적발되더라도 수백루피의 뇌물만 주면 눈감아주기 일쑤다. 한 자동차 수리업자는 …200…500루피(약 3600…4085원)만 내면 홀수든 짝수든 번호판 증명서를 만들 수 있다…고 털어 놓았다.

CSE에서 일하는 무스만 나심은 …인도에도 법과 규칙이 있지만 제대로 지키느냐가 문제…라면서 …엄격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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