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말라리아 저항 유전자변형 모기 만들었다

국제 / 박사임 / 2015-11-24 14: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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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말라리아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지닌 모기를 탄생
美 연구팀, 말라리아 저항 유전자변형 모기 만들어 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슈타임)김미은 기자=미국 연구팀이 말라리아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지닌 모기를 탄생시켰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분자생물학교수 앤서니 제임스 박사는 모기의 면역시스템 유전자를 조작,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어 말라리아를 매개하지 못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제임스 박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첨단 '유전자 드라이브'(gene drive) 기술을 이용, 이 말라리아 저항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달되는 확률을 99%까지 끌어올렸다.

'유전자 드라이브'란 살아있는 생물체의 게놈을 편집,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게 유전될 확률을 증가시켜 특정 유전자를 지닌 생물체가 급속히 퍼져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임스 박사는 먼저 말라리아모기의 면역체계 유전자를 조작해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게 함으로써 말라리아 매개 능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말라리아 저항 유전자 변형 모기 실험에 사용된 얼룩날개모기(AP=연합뉴스DB)말라리아 저항 유전자 변형 모기 실험에 사용된 얼룩날개모기(AP=연합뉴스DB)

이어 말라리아모기 중 하나인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tephensi)의 알에 변형 유전자를 주입해으며 예상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일정한 지역의 말라리아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려면 이 변형 유전자를 지닌 모기의 자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임스 박사는 유전자 편집기술(CRISPR-Cas9)을 이용, 말라리아모기 생식 DNA의 특정 위치를 편집, 이 유전자가 10세대(모기의 경우 약 1시즌)의 자손에 전달되는 확률을 1%에서 99%까지 올렸다. 정상적으로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될 확률은 50대 50이다.

제임스 박사는 이 변형 유전자에 형광표지를 붙여 이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때 모기의 눈이 빨갛게 되게 함으로써 유전자의 전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은 이론상으로는 모기가 일으키는 각종 질병을 차단하고 작물 해충들을 근절시킬 수 있지만 잘못 사용되는 경우 인간과 생태계에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변형 유전자 모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지를 과학자들이 결정하기도 전에 자칫 이 모기가 실험실을 빠져나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제임스 박사는 연구실에 특별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말라리아모기도 캘리포니아의 기후에서는 생존할 수 없는 종류를 사용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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