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협하는 IS 공습만으론 한계…지상군 투입론 고조
- 국제 / 박사임 / 2015-11-20 10:01:09
파리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파리테러 '총책' 아바우드 검거작전
(이슈타임)윤지연 기자=파리 연쇄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격추를 계기로 이슬람국가 (IS)를 격퇴하는 군사적 대응이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러 피해국인 프랑스와 러시아는 강력 응징을 천명하며 동맹국처럼 협력하고 있고, 영국도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리아 공습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8월 8일부터 이라크 내 IS 표적을 공습한 내재적 결단 이란 작전명의 IS 격퇴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세계 최강 군사국들이 엄청난 화력의 최신예 무기들로 공세를 펴고 있지만 지상군이 없는 공습만으론 IS를 격퇴할 수 없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미군 중부사령부 등의 발표를 토대로 IS 공습 현황을 모니터하는 에어워즈 에 따르면 공습 469일째인 1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체 공습은 8천296회이며, 투하한 폭탄과 미사일은 2만8천578개에 이른다. 공습 회수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각각 5천427회, 2천869회로 이라크에 집중됐다. 이런 대규모 공습에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점령지는 급격한 변화가 없어 영토의 축소라는 측면에선 성과가 적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 테러 이후에도 지상군 파견 반대를 고수했고, 러시아 역시 공식적으론 지상군 참여 가능성을 부인했다. 대신 미국은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YPG)를 지상전의 파트너로 활용했고 러시아도 지상전은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에 맡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 지상병력을 전장에 보내는 대신 대리군을 공습으로 지원하는 작전이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IS가 시리아 북부 코바니의 YPG를 공격할 당시 대규모 공습으로 IS의 탱크와 대포 등을 파괴하는 등 YPG를 지원했다. 또 탄약 등 보급품을 수송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떨어뜨려 주기도 했다. YPG는 이런 미국의 도움에 힘입어 결국 지난 1월 코바니에서 IS를 모두 몰아냈다. 미군과 YPG의 공조는 지난 6월 시리아 북부 텔아비야드 탈환도 이끌었다. 터키와 접경한 텔아비야드는 IS가 석유 밀매와 무기 반입, 외국 전투원의 이동 경로 등으로 쓰인 요충지였다. 미국은 온건 반군을 훈련해 무장시켜 IS 격퇴 지상전에 투입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YPG와 협력은 계속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 걸프만의 한 공군기지에서 프랑스 공군 요원들이 라팔 전투기의 출격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TF1 TV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전투기가 오늘 저녁 IS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또 공격했다 면서 앞으로 IS 공습을 더 강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YPG가 주축이 되고 서방이 지원한 자유시리아군(FSA) 소속 세력 등이 참여한 시리아민주군 (SDF)은 미국의 지원으로 IS의 수도 격인 락까로 진격할 태세다. 다만 터키 정부는 YPG가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 (PKK)과 연계한 테러 조직이라며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지원을 얻고자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 98㎞ 구간을 IS 자유지역 설정하자는 터키의 제안에 협력하면서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락까 공격은 YPG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과 시리아 정부군 측의 지상전 협력은 북서부의 반군 점령지에 집중됐지만 IS 점령지도 탈환했다. 정부군은 지난 10일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힘입어 알레포 외곽의 크와이리스 공군기지를 IS로부터 빼앗았다. 이처럼 미국, 러시아의 공습에 YPG, 정부군 측의 지상전 협력이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IS에 막대한 타격을 주지도 못했다. 아울러 코바니 전투에서는 IS의 공격에 민간인 대부분이 터키로 피신해 미군이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을 일컫는 부수적 피해 우려가 적었다. 그러나 락까는 내전 이전 인구가 22만여명인 시리아 6대 도시이며 민간인이 피신할 지역이 마땅치 않고 1년반 동안 IS가 철저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공습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IS를 락까에서 격퇴하지 못하면 락까와 연결된 유전지대인 데이르에조르 주를 공격하기도 어렵다. 시리아 정부군은 내전 장기화에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기반인 알라위파 지역인 서부 해안과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어하는 동시에 북동부로 IS와 전선을 확대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프랑스와 러시아가 공군과 해군에서 협력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의회에서 시리아 공습 승인을 받아 내더라도 전세가 급격히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틀어진 러시아와 서방이 IS 테러를 계기로 협력하는 분위기로 IS 척결의 근본 해법인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러시아와 서방, 터키 등이 참여한 빈 국제회담 에서 알아사드의 거취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과도정부 구성 등 정치적 해법 일정표와 유엔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아직도 알아사드의 진퇴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공동의 적인 IS 척결이 우선순위로 강조되고 있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은 예전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내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IS 대응에 공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도 러시아와 별도로 결의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파병된 외국 지상군이 정부군, 반군과 함께 IS와 지상전을 벌일 수도 있으나 시리아 내전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 현재 반군의 주축인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 급진주의 성향의 아흐라르알샴 등은 정치적 해법의 협상 대상에서 제외되고 이들과 휴전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정부군의 최대 위협 상대인 알누스라전선을 주로 공습하고 있고, 미국도 알누스라전선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빈 국제회담과 유엔 안보리에서 IS 외에도 알누스라전선도 격퇴 대상으로 지정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결의할 수 있다.
테러 피해국인 프랑스와 러시아는 영국도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리아 공습을 서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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