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29년, 동물들이 돌아오고있다

국제 / 김담희 / 2015-10-16 1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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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보다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이나 농작 등이 야생 동물에게 더 나쁜 영향 미쳐"
영국 포츠머대학 연구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동물들의 개체수가 사고전만큼이나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로 20세기 최악의 사고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29년 만에 동물들이 이 곳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최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주변 2600Km 구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고라니와 노루, 붉은 사슴, 멧돼지 등 동물들의 개체수가 사고 이전 만큼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나 늑대의 경우 개체수가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늑대에 비해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986년부터 1997년 사이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조사한 데이터와 비교한 것으로 지난 수년간 해당 지역의 동물개체수를 추적해왔다.

조사 진행을 담당했던 포츠머스대학의 짐 스미스 박사는 "이번 조사는 사고 당시 유출된 방사능이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이나 농작 등이 야생 동물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조사를 두고 매우 한정적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티모시 모시우 교수는 N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는 방사능이 동물 개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이 없었던 지역 이외의 동물 개체수 증가와 비교한 부분도 없다"라며 조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의 개체수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이 동물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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