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손 잡고 '같은 날' 세상 떠난 노부부

국제 / 김담희 / 2015-10-02 1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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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먼저 숨을 거두고 남편이 따라 숨 거둬
55년을 해로한 노부부가 같은날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났다.[사진=텔레노티스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55년동안 함께 해온 부부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두 손을 꼭 잡고 같은날 세상을 떠나 주위를 감동케 했다.

히스패닉계로 미국에 살던 도밍고 차베스(76)와 아나 마리아(74) 부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춤을 좋아하던 두 사람은 1958년 텍사스에서 처음 만났다.

댄스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해 3년 열애 끝에 1961년 결혼했다. 이후 아이다호주로 이주한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 사이엔 자식 복도 많았다. 하나둘 태어난 자식 8명이 가족을 불리더니 손자손녀 30명, 증손 32명 등 대가족이 됐다.

마냥 행복할 것 같던 두 사람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된 건 지금으로터 약 10년 전. 부인 아나 마리아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 그런 부인을 안타까웠했던 남편 도밍고 차베스도 연이어 치매에 걸렸다.

가족들은 요양시설에서 말년을 보내도록 할 수는 없다며 그런 노부부를 집에서 모셨다.

치매에 걸렸지만 자식들의 사랑으로 집에서 편하게 노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최근 같은 날 손을 잡고 세상을 떴다. 부인 아나 마리아는 남편의 손을 꼭 잡은 채 하트 모양의 베개를 베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조용히 숨을 거뒀다.

남편은 먼저 떠난 부인을 바로 따라갔다. 부인이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도밍고 차베스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들 중 한 명인 프레디는 같은 날 부모님을 차례로 보내드려 슬프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였다. 며 55년간 함께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꼭 잡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고 말했다.

한편 부부의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엔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추모댓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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