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막아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 요청 거부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미국 당국이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탁을 거절하고 사형수를 처형했다.

30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조지아 주가 이날 새벽 주립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켈리 기센다너(47)에게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기센다너는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997년 사형 판결을 받았다.

조지아 주에서 여성 사형수에 대해 형이 집행된 것은 1945년 백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흑인 여성 레나 베이커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전날 교황을 대신해 정의와 자비를 보여줄 수 있는 다른 형벌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조지아주 사면·가석방위원회에 보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과 조지아주 대법원, 가석방 위원회는 모두 사형 집행 유예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고, 사형 집행을 강행했다.

한편 일부 종교 단체들은 기센다너가 내연남을 통해 남편을 살해했으며, 자신이 적접 살인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형이 집행됐다고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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