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하기 위해 기차 세운 칠레 기관사
- 국제 / 박혜성 / 2015-09-23 09:30:48
"열차운행 지연 죄송하지만 강아지 죽일 수 없었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칠레의 한 기관사가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기차를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최근 칠레 해안도시 로스빌로스에서는 역에 들어서던 열차가 갑자기 급정차했다. 열차가 승강장에 완전히 들어서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멈추고 문도 열리지 않자 승객들은 순간 불안을 느꼈다. 그때 열차를 멈춘 기관사는 선로로 뛰어내렸다. 그는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차 앞부분으로 걸어갔다. 기관사가 걸어간 방향을 보니 선로 위해 한 강아지가 앉아있었다. 마치 아이를 달래듯 살짝 손뼉을 치며 기관사가 걸어가는 곳을 보니 유기견이 선로에 앉아 있었다. 유기견은 사람을 경계하는 듯했지만 다행히 도망가진 않았고, 기관사는 손뼉을 치며 강아지를 달랬다. 그는 "이리와, 이리와"라며 천천히 다가서며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이내 강아지의 목덜미를 잡아 안전하게 구조했다. 기관사가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열차직원에게 유기견을 안기자 이 장면을 지켜보던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유기견을 무사히 구조하고 다시 열차로 돌아간 기관사는 그제야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기관사는 "열차운행이 지연된 데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강아지를 죽일 수는 없었다"며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에 이해를 구했다. 기관사의 훈훈한 행동은 승강장에 시민들에 의해 SNS에 퍼졌고 현지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상황이었다"면서 "현장을 지켜본 사람 모두가 기관사에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칠레의 한 기관사가 선로 위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기차를 세웠다.[사진=미국애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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