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결혼에 못이겨 자살한 24세 무슬림여성

국제 / 김담희 / 2015-09-22 15:41:32
  • 카카오톡 보내기
무슬림인 메나즈의 부모는 딸의 결혼 인정하지 않아
21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기혼한 24세 여성이 부모가 새 결혼을 강하게 요구하자 자살을 선택했다고 전했다.[사진=텔레그래프]


(이슈타임)김현진 기자=24세의 한 무슬림 여성이 이미 한차례 결혼을 했음에도 또다시 새 결혼을 요구하는 부모에 못이겨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디아 메나즈(2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영국에서 모델로 활동해 오다 지난 5월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해 온 경찰에 따르면 메나즈는 모델의 꿈을 안고 16살 때 집을 나왔으며, 2011년 우마르 라술(25)을 만나 이슬람식 결혼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출산한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슬림인 메나즈의 부모는 딸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모와 불화를 겪었고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메나즈는 부모로부터의 강제결혼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멘체스터가정법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법적 보호를 통해 강제결혼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가정불화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불과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법정에 선 메나즈의 부모는 딸에게 강제결혼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버지인 사비르 후세인(60)과 어머니 루카사나 코우사르(55)는 딸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면서 딸은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 이라고 주상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그녀가 사망한 날인 지난 5월 1일, 메나즈는 남편과 함께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나갔다가 크게 다퉜으며, 남편에게 자살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보아 타살이 아닌 자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녀의 사촌은 메나즈의 부모와 그녀의 형제들이 새로운 결혼 을 강요해 왔으며 이 때문에 가족, 남편과의 마찰이 매우 심했다 고 증언했다.

메나즈의 남편은 아내가 내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냈을 때 나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