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메카 대사원에서 대형 붕괴 참사 발생
- 국제 / 박혜성 / 2015-09-13 10:49:15
공사 중이던 대형 크레인 붕괴돼 사망자만 107명 발생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이슬람 성지순례 행사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대사원에서 대형 붕괴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메카의 대사원 마지드 알하람에서 크레인 붕괴 참사가 발생해 사망자만 1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사고 당시 대사원 안에 있었던 압둘 라힘은 "사고 당시 엄청난 모래폭풍이 불다가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쏟아졌다"며 "번개가 크레인을 때렸고 크레인이 대사원 안쪽으로 쓰러지면서 공사 구조물을 쓰려뜨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모하마드 와킬도 "해가 질 무렵 매우 거센 바람이 불어서 사이클론인 줄 알았다"며 "강풍과 함께 메카 시내가 침수될 정도로 비가 많이 와 두려웠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알만수리 대사원 대변인 역시 "강한 모래폭풍과 폭우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날이 하필 이슬람 대예배(주마)가 있는 금요일인데다 성지순례를 앞두고 각국 무슬림이 대사원에 속속 도착해 붐비는 중에 터져 인명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사고 시각은 오후 5시10분께로 저녁 기도를 위해 신도가 모이는 시간대였다. 대사원은 성지순례를 앞두고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성지순례를 오는 무슬림이 최근 수년새 증가하면서 압사 사고 위험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성지순례에서는 메카 부근의 미나 평지에서 360명이 압사한 바 있다. 반면 현지 아랍어 언론 알리야드는 "성지순례에 맞춰 공사를 끝내려고 서둘렀다"며 악천후로 인한 천재라기보다는 안전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강풍과 폭우가 예보됐었는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르판 알알라위 이슬람유산연구재단(IHRF) 공동 설립자는 11일 "사우디 당국이 대사원 주변을 둘러싼 대형 크레인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비상이 걸린 사우디 당국은 사상자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메카로 성지순례를 많이 오는 국가들은 자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대형 붕괴 참사가 발생했다.[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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