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손자사랑, 104세 할머니 홀로 1600㎞ 걸어 유치장까지
- 국제 / 김담희 / 2015-09-01 16:01:39
먼 거리 홀로 왔지만 규정상 손자 만나볼 수 없어, 쓸쓸히 발길 돌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구류중인 손자를 보기위해 1600㎞가 넘는 거리를 혼자 찾아간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8시쯤, 올해 104세가 된 푸자오징(傅兆菁, 가명) 할머니가 후난성 창사시의 한 파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아해하는 파출소 직원들 앞에서 푸 할머니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푸 할머니가 창사 파출소에 들어선 때로부터 14시간 전인 27일 오후, 푸 할머니는 작은 허리가방하나만 달랑 맨 채 베이징서부역에서 창사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손자가 사기 혐의로 파출소에 구류됐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할머니는 파출소의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손에 쥔 채 가족들 몰래 베이징을 떠난 것이다. 쌈짓돈으로 간신히 기차표를 산 푸 할머니는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한 고령에도 불구하고 손자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1605㎞를 달려갔다. 그리고 28일 이른 아침,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손자 면회를 하게 해달라 고 요청했다. 파출소의 자오(趙)경관은 머리가 백발인 노인이 들어오자마자 손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신분증 검사를 마친 뒤에야 어르신이 104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면서 할머니는 손자를 못 본지 수 년이 지났다며 간곡하게 면회를 요청하셨다 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푸 할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적 절차 때문에 손자를 면회할 수 없었다. 경찰은 오랜 시간 할머니에게 법을 설명해가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 측은 할머니의 딸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할머니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후 할머니가 자신을 보기 위해 먼 길을 홀로 왔다 갔다는 소식을 접한 손자 자오(45)씨는 할머니께 불효가 따로 없다 며 눈물을 흘렸다. 100세 넘은 할머니의 손자사랑이 알려지자 목격담이 쏟아졌다. 당시 베이징 기차역에서 할머니에게 차표를 건넨 기차역 직원은 80대 정도의 연세라고 생각했었다. 100세가 넘으신 줄은 정말 몰랐다 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큰 소리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고 당시를 떠올렸다. 푸 할머니는 기차역에서 내게 아침을 사준 기차역 직원과 친절하게 배려해준 경찰서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중국현지 언론에 따르면 104세 고령의 할머니가 구류중인 손자를 보기 위해 1600㎞가 넘는 여행길에 올랐다고 전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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