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던진 '메모쪽지가 든 유리병', 108년 만에 발견
- 국제 / 박혜성 / 2015-08-21 17:47:07
영국 과학자가 조류 연구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영국의 한 과학자가 무려 108년 전 조류 연구를 위해 바다에 던졌던 '메모쪽지가 든 유리병'이 독일의 한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래그래프는 지금까지 발견된 병에 든 메모쪽지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쪽지는 영국인인 마리안 윙클러가 남편과 독일 북해에 위치한 암룸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발견했다. 그녀는 병속의 메모쪽지에 '병을 깨트려라'는 글이 있었고 지시대로 병을 깨트리자 메모쪽지와 함께 우편카드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우편카드에는 어디서 언제 유리병을 발견했는지 적어 보내달라는 글이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로 쓰여 있었고 수취인 주소는 영국 플리머스에 있는 해양생물협회였다. 윙클러 부인이 보낸 우편카드를 접수한 해양생물협회의 가이 베이커 국장은 우편봉투를 개봉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메모쪽지와 우편카드가 들어있던 유리병은 이 협회 조지 파커 비더 전 회장이 1904~1906년 북해 바다에 던진 1020개의 병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더는 심해 조류를 알아보기 위해 유리병을 바다에 던졌으며 이 병들은 해저와 가까운 수중에 뜨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리병이 어망에 걸리거나 해변으로 밀려나오는 등 수개월 이내에 발견돼 해양생물협회는 유리병이 회수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린 상태였다. 베이커 국장은 메모쪽지가 들어있는 유리병이 108년 동안 줄곧 바닷물 속에 있었는지 아니면 오래전 해변으로 밀려와 모래에 파묻혀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생물협회측은 병을 발견한 사람에게 1실링(영국의 옛 화폐 단위)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메모쪽지에 적힌 약속에 따라 이베이에서 1실링 동전을 구입한 후 윙클러 부인에게 증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커 국장은 이번 발견에 대한 기네스북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유사한 지금까지의 기록은 과학실험을 위해 1914년 바다에 던져진 유리병이 지난 2013년 99년 43일만에 발견된 것이다.
무려 108년 전에 바다에 던져졌던 '메모쪽지가 담긴 유리병'이 최근 발견됐다.[사진=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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