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원짜리 청진기 개발, '의료 불모지' 혜택 기대

국제 / 김담희 / 2015-08-17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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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가자지구의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어려움 겪어
16일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한 의사가 400여원의 청진기를 개발해 의료낙후지역에 큰 도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인디펜던트]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팔레스타인의 한 의사가 400원짜리 저렴한 청진기를 개발해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곳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알시파병원(Al Shifa Hospital)에서 수 년간 일한 캐나다 출신 의사 타레크 로바니는 최근 3D프린터를 이용해 청진기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로바니는 그간 성능이 좋지만 비싼 단점이 있는 고가의 청진기 대신, 일정 수준의 성능을 보장하는 동시에 제작비용이 훨씬 낮은 청진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가 청진기 개발에 몸소 나선 이유는 지난 2012년 내전이 한창인 가자지구에 도착했을 당시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의사들이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로바니는 “동료들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우리는 마땅한 청진기조차 없는 환경 때문에 환자의 가슴에 직접 귀를 대고 심장의 움직임과 호흡의 변화를 살펴야만 했다“면서 “이런 환경은 비극 그 자체였다. 그나마 있는 청진기들은 모두 모조품이었고 사용할 수조차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그는 직접 “로바니의 글리아 프로젝트“(Loubani“s Glia project)라는 운동을 시작하고 청진기 등 의료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가 이 운동을 통해 모은 돈은 1만 유로(한화 1312만여원).

로바니는 단 1만 유로를 3D프린터 및 청진기 기술개발에 사용했고 그 결과 단돈 30센트, 한화로 400여원의 제작비로 고성능 청진기를 생산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청진기는 전 세계 의사들이 애용하는 유명 브랜드의 청진기인 “리트만 카디올로지3“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면서 “지난 6개월간 가자지구 내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작해 냈으며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자급자족“이다. 가자지구 내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서 유통 및 제작비를 줄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팔레스타인 혈통의 의사인 로바니가 만든 청진기는 현재 캐나다 의료기기 인증협회에서 정식 의료기기 인증절차를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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