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日 담화 "전쟁 후 태어난 후손들은 사과할 필요 없다"
- 국제 / 박혜성 / 2015-08-15 04:05:59
불충분한 사죄로 외신들까지 비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발표된 일본의 전후 70년 담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끝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전후 세대에 사죄할 숙명을 지워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패전 70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아베 총리는 각의(국무회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대만, 한국, 중국 등 이웃의 아시아인들이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전후(戰後) 일관되게 그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 며 이런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는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지금 인구의 8할을 넘겼다 며 그 전쟁과 어떠한 관여도 없다 고 밝힌 뒤 우리들의 아이와 손자, 그 뒤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워선 안된다 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거론했지만 이를 일본의 행동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변, 침략, 전쟁, 어떤 무력의 위협과 행사도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두 번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며 식민지 지배로부터 영원히 결별해 모든 민족의 자결 권리가 존중되는 세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고 말했다. 담화는 또한 조선 합병의 발판이 된 러일전쟁을 미화했다. 아베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입헌정치를 세우고 독립을 지켜냈다 며 일러 전쟁은 식민지 지배 하에 있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에게 용기를 줬다 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전쟁에 의한 국내외 피해자에 대해 깊이 머리를 숙여 통석의 념(念)을 표하고, 영겁의 애도의 정성을 드린다 고 덧붙였다. 이번 아베 담화는 관심을 모았던 무라야마 담화(전후 50년 담화)의 4개 핵심 키워드(식민지배, 침략, 사죄, 반성)를 모두 거론은 했지만, 실제 내용은 무라야마 담화의 역사인식에서 대폭 후퇴한 것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대체로 충분하지도, 새롭지 못한 사죄였다며 한국과 중국 등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후세대는 더는 사죄할 필요 없다 는 발언에도 상당수 언론이 주목했다. 이는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는 건 독일인의 항구적 책임 이라고 강조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거사 인식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발언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지난 전쟁에서 저지른 일에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 면서 자신만의 사죄를 하지는 않았다 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은 새로운 사죄에는 못 미쳤다 는 제목으로 아베가 통석의 념 과 영겁의, 애통의 마음 을 표명했지만, 새로운 사죄에 못 미치고 미래 세대는 사죄하도록 운명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이웃국들을 화나게 할 위험을 안았다고 했다. AP 통신 또한 아베 총리의 담화가 불충분한 사죄에 그쳤다 고 평가하고 이웃인 한국과 중국이 특히 이 담화를 면밀하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도 아베 총리가 전쟁의 고통에 대해 얘기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전후 50년 무라야마 담화의 사죄를 수용했을 뿐 직접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르몽드는 아베 총리가 전장의 그늘에는 심각하게 명예와 존엄을 훼손당한 여성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며 일본군 위안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도 아베 총리가 일본이 전쟁 기간 큰 고통과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으나 공식적인 사죄는 하지 않았다 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진정한 사과가 없는 실망스러운 담화를 발표했다.[사진=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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