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은혜갚은 까마귀', 이웃들의 소송으로 번져

국제 / 김담희 / 2015-08-13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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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동네에서 살고싶지는 않을 것"
지난 10일 까마귀에게 음식을 나누어준 소녀가 이웃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매일같이 까마귀에게 음식을 나누어준 소녀에게 까마귀들이 반짝이는 물건을 물어다 주는 등 아름다운 동화로 끝날 듯 했지만 이웃들이 피해 소송을 걸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시애틀 현지언론은 까마귀에게 먹이를 나누어준 게이비 부모가 총 20만 달러(한화 2억3000여만원)에 달하는 소송을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접수된 이번 소송의 원고는 뜻밖에도 게이비의 이웃들로, 소송장의 내용은 까마귀에게 먹이 주는 것을 자제할 것과 자신의 집이 이로인해 피해를 받아 이를 배상해달라는 것이다.

당시 게이비는 집 뒷마당에서 떨어뜨린 음식을 까마귀들이 먹는 것을 보고 부모의 허락을 받아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이후 계속 땅콩과 개 사료 등을 까마귀들에게 주며 인연을 이어갔고 2년 전 부터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까마귀들이 귀걸이, 펜던트 등 반짝이는 물건들을 물어다주며 보은을 했기 때문. 이 사연은 국내에서도 보도될 만큼 화제를 모았으며 한 편의 동화로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게이비가 놓아주는 많은 먹이 탓에 까마귀와 비둘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에 수많은 배설물이 동네와 집 여기저기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쥐까지 들끓자 더이상 이웃들이 참지 못하고 소송을 걸게됐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한 이웃은 어느 누구도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동네에서 살고싶지는 않을 것 이라며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번 소송을 맡은 변호사 안나 존센은 아이의 먹이 주기는 아침부터 저녁 12시까지 수 년 간 이어졌다 면서 이번 소송의 책임은 전적으로 게이비 부모에게 있으며 그간 먹이량을 줄이는 등의 이웃 요청을 거절해왔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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