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지참금 때문에 '염산테러' 당한 20대 여성

국제 / 김담희 / 2015-08-11 1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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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찾아와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하고 염산을 들이부어
10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20대 여성이 신부 지참금의 문제로 염산테러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것으로 전해졌다.[사진=Demotix]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방글라데시의 한 20대 여성이 결혼한지 6개월만에 신부 지참금 문제로 염산 테러를 당해 충격을 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사는 리파 라니 판딧(23)은 지난달 남편 측 가족의 학대와 고문으로 염산을 삼키는 사고를 당한 뒤 피부 및 장기에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그녀의 얼굴에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게 됐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고작 23살인 이 여성이 염산을 삼킨 이유는 남편 가족의 강요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 측은 전통에 따라 결혼에 앞서 신부 측으로부터 지참금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신부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신부에게 해를 가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후 남편의 가족으로부터 끊임없는 학대를 받아 왔으며, 치료도 제때 하지 못하고 쫓기다시피 자신의 친정으로 도망쳐야 했다.

지난달 판딧이 친정집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끔찍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판딧의 아버지가 약속한 신부 지참금을 건네지 못하자, 남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에 분노하며 판딧의 집으로 찾아와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하고 염산을 들이 부운 뒤 이를 삼키게 했다.

판딧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얼굴에는 큰 흉터가 남았고, 의료진은 장기 상당수도 손상을 입어 최소 수 주 동안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한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방글라데시 염산테러피해자재단(Acid Survivors Foundation) 측이 그녀를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끔직한 염산테러를 당한 사람은 판딧을 포함해 최소 9명에 달하며, 염산 폭력과 관련한 정부의 강력한 처벌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100년 간 염산테러를 당한 피해자는 3000명이 넘고, 이들 중 대부분은 18세 이하의 여성 또는 어린 소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염산테러의 주된 이유는 결혼 지참금, 프러포즈 거절, 토지 분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판딧 남편의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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