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 죽인 미국인 "사냥은 합법적이었다"

국제 / 박혜성 / 2015-07-29 09: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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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한 것 후회하지만 합법적이었다"
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을 죽인 미국 치과의사가 사냥의 합법성을 주장했다.[사진=BBC]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의 목을 잘라 죽여 논란이 된 미국인이 '합법적인 사냥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짐바브웨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서 세실의 목을 자른 사냥꾼으로 지목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파머는 '이달 초 사냥 여행을 위해 짐바브웨로 향했고 전문 가이드를 몇 명 고용했다'면서 '그들이 모든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 사냥은 합법적이고 적합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냥으로 잡은 사자 세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명물이며 연구팀의 연구 대상인 줄을 사냥 끝날 때까지 몰랐다'며 '오로지 지역 전문가에게 사냥의 전 과정을 의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냥 행위를 깊게 후회하지만, 책임 있게 행동했고 사냥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책임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애초 익명의 스페인 사냥꾼이 세실의 목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조사를 통해 파머가 사건의 주인공이 밝혀졌고, 그의 이름을 공개된 후 그에게 전 세계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5만 달러를 주고 사자 사냥에 나선 파머는 짐바브웨 황게 국립야생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3살 된 수사자이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이동 경로 연구 대상인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죽였다.

화살을 맞은 채 40여 시간을 배회하던 세실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짐바브웨 야생 보호 단체와 당국은 파머 일행이 국립공원에서 함부로 죽이지 못한 세실을 공원 바깥으로 유인하고 나서 합법을 가장해 죽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파머는 지난 2006년에도 허가된 지역 바깥에서 동물을 사냥했다가 적발돼 1년간 자격 정지와 함께 벌금 3000달러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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