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흑인 교회서 총기난사 9명 죽인 범인 얼굴 공개

국제 / 권이상 / 2015-06-21 11: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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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
美 정부가 공개한 범인 딜런 로프(21) 얼굴.[사진=abc 뉴스 캡처]


(이슈타임)권이상 기자=미국 정부가 흑인 교회서 총기난사로 9명을 죽인 범인을 검거하고 얼굴을 공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 딜런 로프(21)가 범행 14시간 만인 18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로프를 공개 수배하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인 끝에 노스캐롤라이나 셸비의 도로에서 자신의 검은색 엘란트라 차량에 타고 있던 로프를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로프는 검거 직후 경찰수사에서 총기 난사가 인종 전쟁 을 위한 것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회는 해묵은 흑백 인종 갈등에 기름을 붓는 이번 증오성 범죄 로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레그 멀린 찰스턴 경찰서장은 시민의 제보를 받고 경찰이 로프의 승용차로 접근한 뒤 그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검거 당시 로프는 무기를 소지했으나,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찰스턴 인근 렉싱턴 출신 백인 남성 로프는 17일 오후 8시께 범행 현장인 찰스턴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에 도착했다.

그는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옆에 1시간가량 앉아있다가 오후 9시5분께부터 옆에 앉은 클레멘타 핑크니(41) 목사를 우선 겨냥해 총을 쏜 뒤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현장에 있다가 목숨을 건진 목격자들은 로프가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 고 말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망자 9명은 모두 흑인으로, 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핑크니 목사 등 목사 3명이 포함됐다.

핑크니 목사는 흑인으로는 23세 때 최연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원(민주당)에 당선됐고, 2000년에는 주상원의원이 됐다. 2010년 사건이 발생한 교회에 부임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그와 친분이 있다고 언급한 지역 내 유명인사였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이며, 연령대는 대학을 갓 졸업한 26세 남성, 54세 도서관 사서, 87세 할머니 등으로 다양했다.

로프는 올해에만 마약 사용과 무단 침입 등으로 2차례 기소된 적이 있으며, 고교를 두군데 다녔으나 졸업한 기록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왜 증오 범죄 로 보고 수사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희생자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 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2명이 사망한 2014년 9월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사건 이후 미국내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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