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생물학자 "침팬지도 요리 할 줄 안다"

국제 / 박혜성 / 2015-06-04 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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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과정 기다린 후 요리된 음식 섭취·요리 위해 음식 비축 하기도"
침팬지가 요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사진=New York Times]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침팬지가 요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하버드대 심리학자 펠릭스 바르네켄과 예일대 진화생물학자인 알렉산드라 로사티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콩고 침퐁가 침팬지보호구역에서 2년간 시행된 이 실험은 '요리가 인류 진화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하버드대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의 가설을 토대로 진행됐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플라스틱 통 2개를 붙여 바닥 안쪽에 미리 조리된 음식을 숨길 수 있는 가짜 조리기구를 만들었다.

실험은 침팬지가 날 고구마 조각을 플라스틱 조리기구에 넣으면 연구진이 마치 요리를 하는 것처럼 이 통을 10번 흔든 뒤 뚜껑을 열고 안쪽에 미리 숨겨놓은 익은 고구마 조각을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침팬지의 90%는 연구진이 쥐여준 날 고구마를 그냥 먹지 않고 조리기구에 넣어 1분간의 조리 과정을 기다린 뒤 구운 고구마를 먹었다.

또한 조리기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여 있는 날 고구마에 대해서도 60%의 침팬지가 요리해서 먹는 쪽을 선택했다.

심지어 침팬지의 절반가량이 나중에 요리해서 먹기 위해 날 고구마를 최대 28조각까지 쌓아놓는 등 식량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

바르네켄 박사와 로사티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침팬지도 조리기구가 있다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사티 박사는 '이번 실험은 단지 침팬지가 요리를 위해 인내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인과관계적 이해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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