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았던 아이 41년만에 친엄마와 상봉

국제 / 백민영 / 2015-05-26 16: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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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아이들'이라 불리며 돈 받고 팔리거나, 먼 곳으로 입양 시키기도
도둑맞았던 아이가 41년만에 친모와 상봉했다. [사진=CNN]

(이슈타임)백민영 기자=미국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칠레에 사는 넬리 레이에스(61)가 태어난 지 몇 시간만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 트래비스 톨리버(42)를 만난 드라마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생모 레이에스는 1973년 칠레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으나 몇 시간뒤 아기가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간호사에게 전해 들었다. 병원 측도 태어난 아기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할 뿐 시신 조차 보여주지 않고 심지어 사망확인서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이 아이는 멀쩡히 살아 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한 부부에게 입양돼 성인이 됐다.

톨리버는 자신이 입양된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고향이 칠레인지, 도둑맞았던 아기였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입양한 부모 역시 톨리버가 버려진 아기라는 말을 들었을 뿐 출생 후 누군가가 입양 보냈다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톨리버는 20대부터 자신을 나아준 어머니와 가족을 애타게 찾았다. 그리고 지난해 자신의 과거를 마주볼 결심을 하고 수소문 끝에 칠레까지 오게 됐다.

톨리버는 현재 칠레 당국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CNN은 톨리버처럼 출생 직후 사라진 아기들이 적지 않다고 전하며 이들이 '침묵의 아이들'이라 불리며 돈을 받고 팔리거나 먼 곳으로 입양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마르셀라 라브라나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는 '지난 1970년대에서 1980년대 독재 정권하에서 수천 명의 아이가 불법으로 입양됐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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