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장 "외국 마스카라는 좋은데 우리 제품은 이상해"

경제/산업 / 백재욱 / 2015-03-17 18:30:00
  • 카카오톡 보내기
하품만 하면 '너구리눈' 된다며 품질 높일 것 당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화장품의 질을 높이라고 당부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백재욱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국 제품을 사용하고 솔직한 표현법을 구사하며 품질을 질타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제품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평양화장품 공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4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눈 화장품인 마스카라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기능성 화장품에 비해 색조 화장품의 질이 외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마스카라를 들었다.

그는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눈'이 된다'며 마치 스스로 여성 소비자가 된 것처럼 제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남성들에게는 낯선 유명 여성화장품 브랜드 이름을 줄줄 대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섬세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랑콤, 샤넬, 크리스챤 디올, 시세이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언급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 함께 겨룰 수 있도록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화장품의 질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모습은 연일 '사회주의 무결점'만을 선전하며 치부를 감춰온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의 북한과 사뭇 비교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1990년대 고난의시기 무분별한 벌목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정책의 문제나 실패 등 치부를 과감히 공개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통치 스타일은 어린 나이 탓에 생길 수 있는 지도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