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갖게된 아이, 수술 성공의 주역은 '3D프린터'(영상)

경제/산업 / 백재욱 / 2015-02-04 17: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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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성공 사례 많지 않아…
선천적으로 두개골이 형성되지 않은 채 태어난 아이가 3D프린터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됐다.[사진=유튜브 'The New York Time' 영상 캡처]

(이슈타임)백재욱 기자=선천적으로 두개골이 다 형성되지 않은 채 태어난 2살 아이가 기술의 발달로 새 얼굴을 갖게 됐다.'

10시간이 넘는 어려운 수술을 성공시킨 일등 공신은 주인공은 바로 '3D프린터'였다.'

뉴욕 타임스는 3D프린터를 이용해 2살 아이 두개골 재구축 수술에 성공한 사례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제 막 2살이 된 바이올렛 피에트록(Violet Pietrok)은 선천성 기형 중 하나인 테시에 얼굴갈림증(Tessier facial cleft)을 갖고 태어났다.'

자궁에서 두개골이 다 형성되지 않아 눈 사이 이마 부분에 빈 공간이 남았고, 코의 연골도 없다.'

바이올렛의 엄마는 아이 눈 사이가 너무 멀리 벌어져 사람보다는 맹금류와 같은 시야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 앨리샤 테일러(Alicia Taylor)는 '(바이올렛은) 두개 안면 전문의들도 자주 보지 못하는 사례였다. 의과대학에서 배우긴 하지만, 직접 접하진 못하는 사례 말이다'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피에트록 부부가 찾은 것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존 미에라(John Meara) 박사였다.'

미에라 박사는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술 4건을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바이올렛을 진단한 미에라 박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아이 골상에 대해 더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 공명 화상법 사진을 기반으로 바이올렛의 두개골을 3D 모델로 제작하게 된 이유다.'

첫 번째 모델은 환자 가족에게 아이의 상태와 수술 방법을 설명하는 데 쓰였다.'

3D프린터로 제작한 모델은 엑스선 촬영으로 보는 것보다 다각도에서 아이 상태를 확인 가능했다.'

미에라 박사는 모델을 돌려가며 아이 두개골의 어떤 부분이 비어있는지, 수술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모델은 수술 전 '선행 학습'에 썼다.'

먼저 구상해둔 방법으로 두개골 모형을 자르고, 어떤 식으로 접합하면 될지 미리 연습해본 것이다.'

이번 수술은 바이올렛의 눈구멍을 1인치 이상 가까이 붙이자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선행 결과 구상해둔 방법으로는 눈구멍의 뼈 둘이 서로 충돌하며 시야를 가리게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미에라 박사는 절개 부분을 수정해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미에라 박사는 '모형 조각들을 직접 물리적으로 움직여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과거에는 수술실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두개골 조각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모델은 수술실에서 쓰였다. 미에라 박사는 수술 중 몇 번씩 모형을 보며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물론 이전에도 환자 두개골을 모형으로 제작해 참고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 모형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렸으며, 수천 달러가 들었다.'

하지만 보스턴 어린이병원 시뮬레이터 과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4개 모형을 단 며칠 만에 만들어냈다.'

모형을 만드는데 쓰인 돈은 1200달러(약 130만원)에 불과했다.'

바이올렛의 부모 역시 철저한 준비과정과 상세한 수술 설명에 만족했다.'

테일러는 '수술 중 의료진이 나와 '수술이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알렸다'며 '의사가 어떤 식으로 수술을 진행할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이를 열어두고 '자 이제 어떻게 고치지?'라고 말하는 것과는 아주 달랐다'라고 전했다.'

바이올렛이 이번 한 번의 수술로 완치된 것은 아니다.'

두피가 약해 꿰맨 부분이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있으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술 자국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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