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관리사무소 직원 자살 '5년치 수당을 달라'… '네까짓게 뭔데'

경제/산업 / 백재욱 / 2015-01-27 1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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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당과 퇴직금 모두 미지급 돼 스스로 목숨 끊어
관리사무소 직원이 추가수당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사진=채널A 방송 캡처]

(이슈타임)백재욱 기자=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차량안에서 한 5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상가건물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수당 한 푼 받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 직원은 수차례 수당지급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네까짓게 뭔데'라는 싸늘한 대답뿐이었다고 한다.

갑의 권력에 눌려 목소리를 외칠 수 없었던 을의 이 50대 남성은 수당을 받아 가족에게 전해달라는 유서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상가 지하주차장에 흰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전 직장동료는 '전화가 와서 만날 수 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그동안 고마웠다. 그리고 잘 살아라...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라며 통화내용을 전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의 자세한 내용은 '추가 근무 수당을 왜 주지 않냐고 물었지만 말이 없다', '5년 3개월분의 수당 900만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임금 착취를 일삼는 회사를 고발한다' 등의 내용으로 그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최근 사표를 내며 퇴직금을 요구했지만 퇴직금마저 받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얘기를 안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이라 저는 내용을 잘 몰라요'라며 전혀 모른다는 대답을 늘어놓았다.

경찰은 관리사무소장과 건물주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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