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결혼 미끼로 수억원 뜯어낸 유명 영어강사…피해여성 카드로 신혼여행까지
- 경제/산업 / 서영웅 / 2015-01-20 13:16:40
경찰, 다른 피해자들 확인
(이슈타임)서영웅 기자=결혼을 미끼로 미혼 여성에게 접근해 수억원을 뜯어낸 유명학원 영어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피해여성과 교재 중 다른 여성과 결혼를 하고 신혼여행 경비까지 피해자에게 떠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모 유명 어학원 강사이자 본인 스스로도 영어학원을 운영 중인 임모씨(29)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 A씨(26. 여)는 지난해 8월12일 저녁 호기심에 설치한 모바일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임씨를 처음 알게 됐다. 호감을 느낀 A씨는 주말인 같은 달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임씨를 만났고, 임씨는 자신을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미국 명문대 출신 스타강사라고 소개했다. 임씨는 A씨를 만난 직후 "운명적 사랑을 만났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며 프러포즈했고, 부모님 도움 없이 직접 결혼준비자금을 마련하자고 A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양갓집 규수로 사회경험이 부족한 A씨를 속여 돈을 뜯어내려는 계략이었다. 임씨는 자신은 미국 영주권자라 대출이 안 된다면서 A씨에게 대출중개업자를 소개해 준 뒤 같은 달 19일 4700만원을 신용대출 받아 자신에게 송금하게 하는 등 지난해 8월에만 1억원 이상을 송금 받았다. 이후에도 임씨는 A씨에게 각종 투자에 필요하다며 수십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했고, 마이너스 대출과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까지 받도록 종용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27일까지 임씨에게 2억783만원을 송금했고, 임씨는 A씨가 더이상 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되자 같은 달 30일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임씨는 A씨를 만날 당시 영어학습 동호회에서 만난 다른 여성 B씨(31)와 한창 교제 중이었고, A씨와 결별 전 이미 결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지난해 9월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교회에서 B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A씨에게 출장을 간다며 속인 후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스위스 신혼여행비도 A씨의 신용카드로 지불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우울증과 자살충동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졸지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A씨는 이자만 매달 44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결국 임씨는 지난 13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A씨로부터 받은 돈이 결혼준비자금이 아니라 단순 투자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경찰에서 "지난 2013년 7월에 영어학원을 열었지만 교육청 인가를 받지 못해 영업이 악화됐고, A씨에게서 돈을 받아 부채를 충당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 외에도 20대 여성 한명이 5100여만원을 뜯기는 등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
결혼을 미끼로 수억원 뜯어낸 유명 영어강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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