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 前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밝힌 조현아 부사장 '땅콩리턴' 사건의 진실
- 경제/산업 / 이슈타임 / 2014-12-10 09:10:00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일명 '땅콩 후진'으로 월권 행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오목조목 설명한 글이 공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쯤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했다.
보통 램프리턴은 항공기 정비 문제나 주인 없는 승객의 짐이 실리는 경우 또는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대한항공 항공기의 램프리턴은 이례적으로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서 발생했다.
당시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 넛을 건네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승무원을 훈계했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 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다.
이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PC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결국 램프리턴을 해 그를 하차하게 했다.
이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해지자, 자신을 前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나서 해당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조현아 부사장의 착각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로 준 것에 대해 메뉴얼과 다르다고 트집을 잡았는데, 이는 조현아 부사장의 착각이다.
원래 견과류를 '버터볼'이라고 불리는 종지에 넣어주는 메뉴얼이 존재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 2007년쯤 대기업 회장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고 컴플레인을 제기해 메뉴얼을 수정 공지했다.
수정된 메뉴얼에 따르면 견과류는 봉지째 냅킨에 받혀 버터볼과 함께 들고 간 후 고객의 의향을 묻고 서비스를 해야 한다. 때문에 조현아 부사장이 봉지째 그대로 가져갔다고 트집 잡는 것은 억지다.
◆태블릿PC 비밀번호 태블릿 PC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건 조현아 부사장의 재촉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행기 안 비밀번호는 해당 비행기의 HL 넘버에 테이져 가방 받아오면서 받은 코드를 조합해 사용한다. 태블릿 PC도 아마 HL 넘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종에 따라 틀릴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160개가 넘는 항공기와 약 9개 정도의 태블릿 PC가 있다. 태블릿 PC의 비밀번호의 조합은 무한대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무관이 당황해 쉽게 태블릿 PC의 비밀번호를 쉽게 열지 못했을 것이다.
◆안전 메뉴얼 핑계는 억지 조현아 부사장이 서비스 메뉴얼을 숙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안전 메뉴얼을 언급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처사다.
서비스 메뉴얼은 종류도 많고 업데이트양도 많아 외울 수 없다. 회장 일가가 비행기에 타면 약 100개의 공지가 새로 뜰 정도다.
반면 안전 메뉴얼은 안전에 관련한 것들이 담겨 있어 신입 때부터 무조건 외우게 한다. 반출 금지 필수 항목이라 비행 시에도 지참하지 않는다.
문제의 사무장은 서비스 메뉴얼을 숙지 못했을 뿐, 안전 메뉴얼은 모두 외웠을 것이다.
◆'램프 리턴'에서 '푸시백'으로?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처음에는 '램프 리턴'으로 표현됐지만, 이후 항공기의 출발을 위해 비행기를 뒤로 미는 뜻의 '푸시백'(Push Back)으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측이 수습을 위해 표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결국 램프 리턴이나 푸시백이나 메뉴얼상으로 보면 모두 회항이 맞다.
◆기장과 승무원들의 처벌은 기정 사실화 조현아 부사장이 잘못했다고 해도 기장과 승무원들의 처벌은 기정 사실화됐다.
기장은 ICA0 또는 FAA의 징계를 받을 것이고, 승무원들은 인사고과 점수의 마이너스를 받아 팀은 공중분해 될 것이다.
만약 기장이 조현아 부사장의 명령을 거부하고 회항을 하지 않았으면, 아예 퇴직처리 됐을 것이다.
또 교대 기장이 퍼스트에 있기 때문에 승무원의 보고를 듣지 않았더라고 기장은 아마도 상황파악을 끝냈을 것이다.
◆ 조양호 회장 패밀리의 만행 네티즌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을 비롯한 조양호 회장 패밀리의 만행은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유니폼이 바뀐 적이 있는데, 당시 네티즌의 상사인 부팀장은 디자이너의 지시대로 바지를 복숭아뼈 근처까지 줄여서 입게 됐다.
하지만 이를 본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는 부팀장의 바지가 보기 싫다며, 그를 이코노미 칸으로 쫓아내고 비행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린 적이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사진출처=이슈타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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