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본내 K-팝 기류 "꽁꽁 얼어붙어"

기자수첩 / 이슈타임 / 2012-12-24 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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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차원 음악교류인 만큼 정치적으로 접근해 풀어선 안돼

일본내 K-팝 열풍이 올겨울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본의 `홍백가합전` 출연과 콘서트, 팬미팅, 행사 등으로 바뻤던 K-팝 그룹들이 올해는 거의 한가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본의 쓰나미 대재앙 후 방사선 피폭까지 감수하며 공연했던 K-팝 가수들이 아닌가. 일본 경제가 아무리 어려울 때에도 `K-팝 한류`는 멈추지 않았었다.

그런데 올 연말에는 어찌된 일인지 K-팝 그룹의 일본 진출이 `올스톱`된 상태이다.


일본 내 최고의 가요 프로그램인 NHK방송국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가 지난해와 달리 단 한명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다른 가요제인 `베스트 히트 가요제`와 `에프엔에스(FNS) 가요제`에도 한국 가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더불어 현지 K-팝 공연 소식도 끊긴지 오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K-팝 위력이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경기불황 탓인가.


이미 일본에 진출했거나 앞두고 있으면서 K-팝 가수들을 제작해온 국내 중소형 획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공연이나 행사 등이 줄을 이었으나 올 연말에는 체 잡힌 게 없다. 이상하게도 일본 내 K-팝이 너무 위축돼 큰일이다"고 걱정했다.


걸그룹 중에서는 카라와 소녀시대 말고는 대부분 일본 진출 및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남자 그룹도 거의 예외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국내 음악관련 종사자들은 "K-팝 열풍이 식었다기 보다는 일부 일본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일본 내 방송국이나 음반기획사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기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이들은 "일부 일본 언론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갈등이 깊어진 한·일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출신의 한 가수는 일본기획사 요청으로 활동을 아예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한·일간 음악적 교류가 심각한 수준임을 암시했다.


2004년 일본의 대중문화를 완전 개방했을 당시 양국 모두 순수한 문화적 교류를 원칙으로 내세워 빗장을 풀었듯이 일본 내 K-팝 공연과 국내 J-팝 공연도 정치적 이념을 떠나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게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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