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티아라는 사람을 속일 셈인가?
- 기자수첩 / 이슈타임 / 2012-12-20 17:00:00
`어린팬을 염려하던 티아라가 파친코 광고를 찍었다?`
티아라가 이번엔 `이중성` 시비에 휘말렸다.
티아라는 최근 한 일본 파친코 회사의 게임 광고에 CF모델로 출연했다. 이는 합법적인 광고출연이었지만 국민정서 차원에서는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선 파친코를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사행성 강한 도박으로 보고 지나친 대중화를 견제하고 있는 게 현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은 아이돌그룹인 티아라가 파친코 광고에까지 등장하는 것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티아라 측의 입장은 다르다. 파친코가 일본에서는 도박이 아닌 합법화된 게임으로 통하고 있고, 일본의 파친코 업계는 한국방송위원회에 해당하는 일본 BPO를 통해 방송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 논란에선 티아라의 `모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티아라는 수억원의 주류광고를 포기했다면서 "청소년에게 음주 문화를 조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거절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티아라 측이 지금까지 내놓은 언급을 살펴보면 `광고를 통해 음주 문화는 조장할 수 없지만,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광고는 출연할 수 있다`는 식으로 풀이될 법 하다. 언행의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으로 가늠할 수 있다.
네티즌은 "마치 어린 팬들을 위해 부도덕적인 광고는 출연도 안할 것처럼 떠들어 놓고 일본 도박 광고에는 버젓이 출연한 의도는 무엇이냐. 파친코는 명백히 부도덕적인 광고다. 이중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측은 "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니다. 앞서 배용준과 송승헌도 이 같은 광고를 찍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법률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광고한 제품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참여했다면 이는 더욱 큰 문제다. 이들을 바라보고 우상시 하는 많은 팬들에게 사행성을 심어줄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파친코는 도박이 아니다`면서 이번 파친코 광고 출연을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모순된 일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속임수이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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