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방신기 영원한 결별, 인지상정 아닌가?
- 기자수첩 / 이슈타임 / 2012-11-29 19:29:00
무작정 집나간 자식은 언제쯤 돌아올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부모 심정은 얼마나 까맣게 속이 탈까. 우리 주변에서 가끔 일어나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의 한 단면이다.
3년여 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동방신기 전 멤버인 그룹 JYJ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끝내 돌아가지 않았다. 이들을 기다리던 SM도 실낱 같은 기대를 포기하고 허망감으로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2009년 7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불거진 SM과 JYJ의 분쟁은 법원의 조정 노력과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양측 합의에 따라 3년 4개월 만에 최종 결별로 마무리된 것이다.
SM은 언젠가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열어놨던 대문을 굳게 닫아 버렸고 탈퇴한 3명도 아예 다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이제부터 법적으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SM과 영원한 남남이 돼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앞으로 그룹 JYJ는 SM으로부터 활동에 제약도 없고 간섭 또한 받지 않는다. 전에는 SM과 어땠는지 모르지만 자유롭게 방송과 공연활동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쟁이 완료된 상황에서 JYJ도 그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니 하는 불평을 털어놓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방송활동에 대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남은 숙제라 여겨진다.
동방신기도 이 시점부터 미련을 버리고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명으로 그룹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언젠가 멤버들이 다시 돌아오면 합칠 수 있다"며 항상 남겨뒀던 여지도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SM도 당장 조치에 나섰다. 먼저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인물정보란에 동방신기의 프로필을 고쳤다. 종전에는 동방신기 다섯 멤버의 사진과 이름을 올려놨으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명으로 바꿔 실었다. SM이 그간 벌어졌던 법정다툼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동방신기 탄생부터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다시 합쳐지기를 맘속으로 기원해온 팬들도 이런 걸 보면서 얼마나 실망감이 클까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팬들도 이쪽 저쪽으로 갈라져 양분화된 것도 마음 아픈 현실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은 영원히 무대에서 다섯 명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동방신기의 결말에 아쉬움만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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