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등 해외유물 324점 세종시 귀환

대전/충남/세종 / 김교연 / 2022-08-17 14: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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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김대영 씨 수집유물 세종시 무상 기증

 

▲ 최민호 세종시장이 17일 언론브리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중인 교포 김대영(91세)씨로부터 유물 324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사진=세종시제공)


[프레스뉴스] 김교연 기자= 겸재 정선(1676년~1759년)이 그린 선면산수도 등 해외에 있던 유물 324점이 세종시로 귀환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언론브리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중인 교포 김대영(91세)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소장한 유물의 존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9년 실시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시는 올해 5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간 해외 문화재 발굴 협력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유물 기증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가 기증받은 유물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공립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이다.

 

 

▲ 재미교포 김대영(91세)가 기증한 대표적인 유물들(사진=세종시제공)

 

 

겸재 정선이 그린 선면산수도는 선면(扇面), 즉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노년기 겸재의 원숙하면서도 정제된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며,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는 겸재의 <선면산수도>를 세종시 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문화재청에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인수한 유물들이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등록·보존 처리 후 시민들께 공개할 것임을 설명했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및 향후 건립될 향토유물박물관에 상설·기획 전시, 열린 수장고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라는 것.

최민호 세종시장은 “해외 소재 우리 유물이 우리시로 오게 된 것은 상당히 뜻깊은 일”이며 “시민들께서 문화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영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세종시 제공)

 

한편, 유물을 기증한 김씨는 경복고등학교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했다. 그는 이민 1세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자수성가 사업가로써 미술품과 공예품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혜안을 갖추어 수집된 유물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왔다.

기증자 가족들은 세종시의 오랜 설득과 협상 끝에 추후 향토유물박물관이 설립되고 행정수로로써 역사 문화 발전을 선도할 세종시에 수집품 일체에 대해 무상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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