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휠체어 타고 구속심사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 사회 / 강보선 기자 / 2025-09-22 14:44:51
특검팀 의견서 420쪽·PPT 220쪽 준비…한학자, 조사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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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뉴스1) |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 등을 준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1시 30분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한 총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이 아니라 세백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느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샤넬백과 1억원 전달을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벌검사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로 한 총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에서는 팀장급 검사 포함 8명이 심문에 참여한다. 특검팀은 A4 420쪽 분량의 의견서와 220여 쪽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며 통일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수천만 원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가 적용됐다.
아울러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와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 밖에 2023년 3월 권 의원을 당 대표로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 약 12만 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켜 전당대회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그러나 구속영장에는 관련 혐의가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으로 지목된 권 의원이 구속되자 지난 17일 자진 출석했다. 다만 특검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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