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임 앞둔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 성준후
- 오피니언 / 강보선 기자 / 2021-06-09 14: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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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 성준후. |
2018년 9월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에 근무했는데 곧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만 남고 천혜의 자연 환경속에 살았던 대부도를 떠나 삭막한 도시환경에 적응할수 있을까 약간의 두려움이 있습퇴니다.
퇴임을 앞두고 수련원 구석 구석 산책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산책하다 수련원을 타고 넘는 공기를 붙잡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문득 “너 왜 이렇게 이쁘니?” 말 할 정도로 이곳에 정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부임하셨을 때 수련원은 어떠셨나요?
2018년 9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255번지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의 직원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경직 이었습니다. 도민들의 세금을 먹고사는 공기관 직원들의 업무를 개인의 권력처럼 행사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새로운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팀장들끼리 소리를 지르고 싸우고. 간부회의에선 이성을 잃어가며 싸움인지 회의인지 정말 이곳이 공공기관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직율 또한 엄청나게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시대상황을 의심할 정도로 반 인권과 반 노동적 행동을 하고도 그것이 잘못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간부직원이 있고 아랫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은 간데없고 막말과 갑질을 일삼고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선도하는 일하는 윗사람을 음해하고 투서하고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직원들이 어렵고 힘이 들때 마땅히 보호해야 하는 노조는 이미 쑥대밭이 되어서 노조원 3명이 존재하는 그런 현실... 정말 어디서부터 여기를 바꿔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우선 회사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의회와 도청을 설득하고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직원들도 서서히 바꿔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또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양금석 원장님이 부임을 하셔서 그간 현안들을 성과로 만들어 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바뀐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처음 의회 연찬회 갔을 때 다른시설에 다 있는 처우개선비가 우리시설 종사자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의를 제기 한 적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다음달부터 직원 모두에게 매월 5만원씩의 처우개선비가 지급되기 시작 했습니다. 또한 이재명 도지사님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미화와 환경개선에 수고하시는 시설직 선생님들을 용역회사가 아닌 직접 고용형태로 바뀌어 이분들의 실생활에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고 이런저런 수당도 생겼습니다.
보건직 선생님을 채용하여 안전한 수련활동을 담보하였습니다.
노조가 활성화되고 3명이던 조합원이 전직원의 과반수를 넘겨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강화하고 사무실을 지원하여 안정적 노조운영을 지원 하였고 노동이사제를 실시하여 회사경영에 회사직원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 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은 대다수의 시군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재단이 없어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관련부서를 설득하여 만들어지고있는 경기도 청소년재단의 설립이 눈앞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
인생의 좌우명 같은 것이 있을까요?
“겸손을 이기는 것은 세상에 없다” 라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살았는데 살다보니 현실에선 불의한일에 겸손으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의 살아가는 제일이 겸손이라면 그래도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인간다운 대우를 받는 또 하나는 그 겸손하지 못한 힘을 정의롭게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터는 정의입니다.
아쉬운게 있다면요?
마지막 성과로 말씀드린 경기도청소년재단이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과 경기도 청소년단체가 열망하는 경기도 청소년단체 협의회가 만들어 지는 것을 보지못하고 퇴임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찌 되시나요?
청소년계에 잠시라도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소외된 청소년이 없고 청소년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에도 남은인생 기여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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