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물산 주식 1% 이재용에 증여… '뉴삼성' 강화에 주가 강세
-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5-12-03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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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8일 증여 계약을 체결했고,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이 회장의 지분은 현재 19.76%로 홍 명예관장의 주식(1.06%)을 증여받으면 이 회장의 지분은 20.82%로 늘어난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은 0%가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을 36.33%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홍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지분 증여에 이 회장은 새롭게 구상하는 '뉴 삼성'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이 승진하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37명이 승진했던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 때보다 24명 많은 수치다.
사장단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 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전영현 DS부문장의 '겸직 해제'와 '기술 경쟁력' 보강 인사다. 전영현 부문장은 기존까지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직을 겸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SAIT 원장직을 내려놨다. 또 M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에는 '기술통' 임원을 승진 발탁했다.
두 대표이사 부문장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에만 전념하라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나아가 사업과 기술을 분리해 삼성전자의 본원 경쟁력이자 미래 먹거리를 키울 '원천기술'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AI·로봇·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기술 인재' 등용에 방점을 찍었다. '기술의 삼성'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삼성 위기론'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지난 3월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혁신을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1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삼성 미래 기술의 산실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에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박 교수의) 나노 기술 전문성 및 학문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등 미래 반도체 신기술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엔지니어 출신인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가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 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 없었던 '로봇' 분야 부사장이 중용됐다. DX부문 권정현 삼성 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 부사장은 로봇 핵심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리딩한 로봇 인텔리전스 전문가로, 로봇 AI 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부문장은 오롯이 사업에 집중하고, 톱티어(최정상)급 인재를 앉혀 미래 원천기술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며 "이 회장이 '독한 삼성' 슬로건을 띄우면서 그린 뉴삼성의 밑그림이 나온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 확보는 경영전략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500원(7.35%) 오른 2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도 전일 보다 1300원(1.16%) 상승한 1만4700원에 거래됐다.
삼성물산 주가는 최근 2개월간 21.6%나 올랐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가치가 높아진 데다 글로벌 원전사업 확대와 본격화되고 있는 신약개발 및 바이오 기술 플랫폼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상장과 함께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신약 연구개발(R&D) 사업 가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보다 직접적으로 삼성물산에 반영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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