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안 통하네" 6·27대책 후 주식·채권 팔아 부동산 투자… 2조원 넘었다

경제 / 류현주 기자 / 2026-02-10 08:22:46
  • 카카오톡 보내기
유입 자금 지난 3년간 매년 2배 안팎 급증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6·27 대책이 나온 직후 6개월 새 2조원이 넘는 주식·채권 매각 대금이 서울 주택 매수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여전히 주택 매수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6·27 대책이 시행된 직후인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 출처를 밝히는 서류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후 30일 이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27일부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했다.

주식·채권을 팔아 충당한 서울 주택 매수 자금은 2021년 2조58억원에서 2022년 576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2023년 1조592억원, 2024년 2조2545억원, 작년 3조8916억원으로 지난 3년 새 매년 2배 안팎으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서울 주택을 매수하는 데 들어간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3966억원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1945억원, 1841억원에서 9월 4631억원으로 늘었고, 10월에는 5760억원으로 뛰었다. 이어 11월 2995억원, 12월 3777억원, 지난달 3018억원 등이다.

지난 7개월 동안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이 가장 많았던 작년 10월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긴 달이다.

또 규제지역·수도권에서 각각 15억원과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억원, 2억원까지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된 10·15 대책이 나온 달이기도 하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금융권에서 주택 매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유가증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를 처분함에 따라 발생하는 자산 처분 소득이 언제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식을 처분하고 이익금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부동산을 매수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