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개월째 기준금리 1.50%로 동결

금융 / 김혜리 / 2018-08-31 15: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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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쇼크, 소비자·기업 심리지수 악화…당분간 완화 기조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혜리 기자>
(이슈타임)김혜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했다.

한은은 31일 서울 중구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9개월째다.

가계 및 기업의 체감 경기 악화와 부진한 고용지표가 이번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9.2로 기준치(장기평균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된 지난해 3월(96.3)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2월(74)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4로 떨어졌다.

특히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으로 하락하며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며 금리 인상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터키발(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한국 경제의 주축인 반도체 수출 정점 논란 등 불확실성이 있어 한은이 자칫 금리를 올렸다간 내수를 비롯한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금리차 확대도 주요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올리면 양국 정책금리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연말이면 금리차는 1.0%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

내외금리차 확대는 한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아직은 외국인 자금이탈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상 시기가 뒤로 밀릴수록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지게 돼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해 6월 이래 이어온 통화정책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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