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서 멀어지는 인터넷銀...수익성·건전성 '위험수위'

금융 / 김혜리 / 2018-09-07 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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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보다 연체율 관리 힘써야
<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1여 년 만에 높은 연체율과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애초 목표였던 `중금리 대출 확대`는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분기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1분기(0.17%)에 비해 0.2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0.3%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시중은행 연체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도 1분기 0.12%에서 2분기 0.22%로 상승했다. 케이뱅크 출범 1년이 지나면서 중금리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한 6% 이상 중금리 대출 비중이 건수 기준 전체 대출의 60%, 잔액 기준 40%를 차지해 앞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이러한 연체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0.71%(6월 말 기준)로, 1년 전보다 6.67%포인트나 떨어졌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안전한 은행이라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통상 15% 내외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2분기 기준 연체율은 0.0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8%로 전분기대비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6.8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지만 카카오뱅크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3분기에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은 전체 대출 잔액의 20.1%, 대출 건수로는 38.6%를 차지하고 있다. 총 여신 규모는 6조8060억원(6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보다 많다.

또 출범 초기 대규모 ICT 투자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로 인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손실은 각각 120억원, 39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채널의 편리함과 낮은 대출금리 등으로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금리 대출뿐만 아니라 자본 확충이 여의치 않았던 점 등이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은산분리 규제 완화`마저 지연되면서 건전성 관리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애초 목표대로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은산분리 논의가 미뤄짐에 따라 당장 자본 확충이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이라면 대출 확대보다는 연체율 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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