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동남아 시장서 '금융한류' 이끌어

금융 / 김혜리 / 2018-07-31 15: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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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안착 성공…'아시아 금융벨트' 확장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은행이 K팝 열풍으로 형성된 친밀감과 공격적 영업으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쌓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7월 말 현재 캄보디아(126개), 인도네시아(154개), 미얀마(37개) 등 동남아 8개국에 총 35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며 시중은행 중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총자산은 2014년 대비 147억달러(약 16조1700억원)에서 231억달러(약 25조4100억원)로 57% 가까이 급증했다. 현지 네트워크 기반이 탄탄한 금융기업들을 인수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데 따른 효과다.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활약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현지의 금융전문지 ‘인베스터(Investor)지(誌)’로부터 최우수 은행(Best Bank) 1위로 선정되며 말레이시아계 은행인 ‘메이뱅크(Maybank)’ 등과 함께 중대형은행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전체 손님 수의 90%가 현지인 고객”이라며 “계좌보유율이 60% 미만이라 발전 가능성이 큰 데다 생체인식, 인공지능(AI), 발달된 정보기술(IT) 도입 등이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동남아 진출 최대 교두보는 베트남으로 총 30여개 도시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1년 5.2%, 2014년 8.6%, 2016년 9.3%, 2017년 말 기준 13.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싱가포르-필리핀-중국-일본에 이르는 ‘아시아금융벨트’를 토대로 글로벌 채널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특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역시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 등이 해외진출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농기계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NH농협은행은 향후 협약 기업들이 선진 농기계를 캄보디아에 수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농기계담보금융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국내에서 쌓은 농업금융 핵심역량과 농업 실물부문의 성공 노하우를 금융에 접목시켜 특화된 장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3분기 내에 현지 소액대출기관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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