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생보사,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노력 시급"

경제/산업 / 김혜리 / 2018-11-09 14: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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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전문화·M&A 검토 필요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국내 생명보험사의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화와 M&A(인수·합병)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9일 발표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축소와 대응전략`에서 "국내 생명보험사에는 경쟁력을 갖는 주력 상품이 명확하지 않다"며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규모가 비슷한 생보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성훈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사회,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국내 생명보험시장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생보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회사 규모가 비슷하면 상품 포트폴리오도 유사하다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에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해 이런 인구구조 변화는 생보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16% 수준에서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코, 독일, 핀란드, 스페인 사례를 검토한 결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기를 전후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역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2017년부터 줄어들고 있으며, 보험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2018~2022년 중 수입보험료가 연평균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성원 연구원은 "이처럼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생명보험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될 경우, 시장구조가 크게 변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구 고령화로 생명보험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생보사 생존을 위해 M&A를 통한 일정 규모 이상의 보유계약 확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9개 주요 생보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보면, 판매채널의 영향 등으로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도 유사한 모습이 발견됐다.

예를 들어 대형사의 경우 일반계정 비중이 70% 이하인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75%를 웃도는 등 특별계정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대형사·중형사·소형사 간 상품 비중이 유사한 데다, 생보사 전반적으로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해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이 명확하지 않았다.

보험연구원은 "시장 축소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경우 특히 규모가 비슷한 생명보험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며 "경쟁력이 있는 상품 개발 노력이 시급하며, 중장기적으로 전문화 또는 M&A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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