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암호화폐 신규계좌, 준비 완료”

금융 / 김혜리 / 2018-07-08 1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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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시장 선점하나…미리 계좌 열어놓은 은행도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자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계좌 개설을 시작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암호화폐 거래 계좌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보다 먼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규 계좌를 열어 놓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규제성 발언으로 암호화폐 거래용 통장 발급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암호화폐 거래 목적’임을 밝히면 통장 발급에 제재가 가해지는 것. 암호화폐 통장 개설로 대포통장 이슈가 있어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계좌 발급 과정이 까다로워졌다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와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당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거기에 맞춰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신규 계좌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는 막고 있지만, 기존 이용자들의 거래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업비트, 신한은행은 코빗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두 은행이 언제라도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대한 기존 암호화폐 거래를 하던 고객들이 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거래 계좌와 관련해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업력이 길지 않아 정부가 발표한 ‘가상화폐 특별대책’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며 "거래소가 정부의 조건을 충족한다면 신규 계좌 제공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실명 확인 계좌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사실상 당국의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보이면 곧바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요구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시스템은 구축해 놓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시스템을 고객에게 열어놓을 계획은 없으며, 신중하게 검토한 후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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