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리스크 관리 나서…연체율 예측 시스템 도입

금융 / 김혜리 / 2018-07-09 1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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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채무자 집중 관리하는 등…상담창구 운영 즉시대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시중 금리가 상승하자 연체율도 높아질 위험이 커지며 이를 우려한 은행권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은 4월 말과 5월 말에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 말 0.91%로 전월 말에 견줘 0.05%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은 0.28%로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해 시중은행들은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보다 정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되면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여신 회수 난이도에 따라 채권을 10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회수 예상액을 미리 계산해낸다. 

국민은행 측은 "이 모형을 통해 5일 이내 상환이 가능한 우량 고객의 경우 추심을 유예하고 악성 채무자만 골라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본부 부서 인원 중 영업점 상담 담당자를 정해 영업점에서 문의나 지원 요청이 오면 즉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시로 기업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사전 관리를 확대해 부실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노력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퇴직자 30여명을 다시 채용해 기업본부와 대형 영업점에 재배치했다. 이들은 신한은행에 재직 당시 기업금융기업금융전담역이나 심사역을 주로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신용공여의 미사용 한도를 축소하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분활상환하게 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전 영업점에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서민금융 담당 전담인력도 마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연체율도 덩달아 오를 수 있으므로 미리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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