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열공'하는 은행원…"교류하며 같이 배워요"

금융 / 김혜리 / 2018-07-15 1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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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중남미·부동산·마술 등…주제 다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은행원 사이에 '학습조직(Community of Practice, CoP)'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 행원들은 주말을 할애해 학습조직에 참여하는 등 CoP의 인기가 뜨겁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원들이 모여 특정한 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CoP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중국·중남미 등 특정 지역을 주제로 연구하는 곳도 있고, 부동산을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는 곳도 있다. 인포그래픽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금융을 소개하는 리플렛을 만들기도 한다.

2006년 만들어진 신한은행 북한연구 CoP는 최근 통일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았다. 이 조직은 분기마다 1회 이상 북한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세미나를 열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거나 탈북민에게 실상을 듣는 등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CoP는 2008년부터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총 1646개 CoP에서 3만5666명이 활동했다. 연말마다 CoP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서로 공부해 온 결과물을 나누기도 한다.

꼭 어떤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거나 특정 연구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기업은행 CoP 중에서는 단순 독서모임처럼 취미를 나누는 곳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CoP를 운영해왔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현재 직원 9000여명이 CoP에 가입돼 있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금융그룹이 전 계열사 직원을 상대로 ▲ 시너지 역량 제고를 위한 ‘시너지 CoP’ ▲ 리테일 뱅킹, 디지털 뱅킹, 보험 등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글로벌 CoP’ ▲ '블록체인 CoP’ ▲ '데이터 분석 CoP’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CoP를 운영 중이다.

CoP는 업무 외 시간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주로 주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원들은 자기 시간을 쪼개 CoP에 쏟고 있다.

한 직원은 “부동산 CoP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 참여하는 거라 주말에 시간을 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만은 전혀 없다"며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같은 회사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CoP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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