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인당 보험료 연간 '377만원'

경제/산업 / 김혜리 / 2018-09-27 09: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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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감안하면 세계 5위 수준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국민 한 사람당 연간 보험료로 37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지출 기준으로는 세계 5위 수준으로, 가계 경제력에 비해 과도한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 보험료 수준 분석 결과인 `시그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2017년 기준 연간 1인당 3522달러(약 377만원)의 보험료를 지출해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시그마 보고서는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지난 7월 발간한 자료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스위스리는 1968년부터 매년 세계보험시장의 현황과 통계를 담은 시그마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2017년 기준 보고서의 경우 세계 147개국의 생명·손해보험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보험료는 세계 평균(650달러)의 5.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험 종류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료로 1999달러(약 214만원), 손해보험료로 1523달러(약 163만원)를 지출했다.

`1인당 보험료`는 연간 총보험료를 총인구수로 나눈 수치로 보험밀도(insurance density)라고도 불린다. 1인당 보험료는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 군도(1만2122달러), 홍콩(8313달러), 스위스(6811달러), 덴마크(5772달러) 순으로 높았다. 한국인의 보험밀도는 2012년 2785달러(약 298만원)에서 79만원 가량 증가했고 순위도 20위에서 14위로 여섯 단계 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침투도(insurance penetration)에서는 한국은 11.57%로 대만(21.32%), 케이맨 군도(19.61%), 홍콩(17.94%), 남아프리카공화국(13.75%)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6.13%)의 1.9배에 해당하며, 이는 경제력에 비해 과도한 보험료를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의 보험침투도는 2012년(12.12%)보다 하락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5위를 유지했다.

국내에서도 보험료 지출이 가계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해 전국 1000개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구소득대비 보험료 부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12개의 보험에 가입해 매월 지출하는 보험료만 103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가구의 평균 가계소득 557만원의 18%를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가계 수입 대비 적정 보험료 수준은 10% 내외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경제력과 가계소득에 견줘 지나치게 많은 보험료를 지출할 경우 위험보장이라는 보험의 본래 목적을 벗어날 수 있으므로 국민이 적정한 수준에서 보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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