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비대면채널 활용, 저관여 상품공급 쉬워질 것"

금융 / 김혜리 / 2018-08-31 09:29:43
  • 카카오톡 보내기
단순하고 이해 쉬운 상품일수록 판매 비중 ↑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생명·손해보험 모두 단순하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저관여 상품`의 비대면채널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유지율도 대면채널과 유사한 데 따라, 비대면채널을 통한 저관여 상품공급이 더 유리해질 전망이다.

 

31일 보험연구원의 `보험회사의 비대면채널 활용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비대면채널에서 저관여 상품의 판매 비율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관여 상품(Low Involvement Product)이란 보험상품 구매 결정 시 단시간 내 덜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을 거치는 상품을 의미한다. 저관여 상품은 관심의 정도와 전문성 및 위험부담률이 낮아 가격 수준이 비교적 낮다는 특징이 있다.

 

2017년 기준 생명보험의 비대면채널 신계약 건수는 224만건으로 전체 중 27.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중저가 상품 위주의 판매가 이뤄졌다.

 

안철경 선임연구위원은 "생명보험의 대면채널 판매 비중이 높은 이유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일시납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가 많고, 손해보험보다 판매자의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의 비대면채널 원수보험료 규모는 10.7조 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의 12.1%를 차지하고 있어 비대면채널 활용도가 생명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인영 연구원은 "손해보험의 비대면채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의무보험이면서 상품이 정형화됐기 때문"이라며 "자동차보험의 비대면채널 활용은 2010년 22.9%에서 2017년 35.4%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손보사의 비대면채널의 신계약 건수는 220만건으로 전체 중 21.2%를 차지했으며, 중저가 상품 위주의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과 보증보험 등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시와 인터넷·모바일 이용 확대에 따른 가입이 22.9%에서 35.4%로 증가했으며, 보증보험의 경우 18.4%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한편 안 위원은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규제강화 정책으로 비대면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개선 추이를 보인다"며 "설계사(대면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에 근접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실제로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의 13회차 유지율은 각각 84.4%와 82.9%,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70.9%, 72.2%로 두 채널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를 거친 대면거래보다 비대면거래 등을 활용한 `보험사 직판`을 선호하는 소비자 비율이 현재 생명보험은 3.6%, 손해보험은 13.3%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최대 10.7%,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안 위원은 "비대면 채널은 대면채널을 보완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가격경쟁으로 보험료 부담을 경감시켜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할 수 있다"며 "상품 표준화, 단순화(특약최소화), 소비자 이해 용이성 등을 갖춘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