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사에 엄마가 딸과 함께 경찰서 찾아

살아있는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유기한 12세 소녀가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사진=BBC]

12세 소녀가 살아있는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이 공개돼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BBC 등 현지언론은 29일 12세 소녀가 살아있는 고양이를 쓰레기통에 넣고 뚜껑을 덮은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잉글랜드 북동부 험버사이드주의 한 주택가에 소녀 한 명이 손에 검은색 고양이 한 마리를 들고 나타났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소녀는 고양이를 번쩍 들어 올려 주택가에 설치된 커다란 쓰레기통에 넣고는 뚜껑을 닫고, 쓰레기통 앞에 버려진 거대한 쓰레기 봉투를 뚜껑 위에 올려놓았다.

소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현장을 떠났다가 얼마 뒤 다시 돌아와 쓰레기통 안을 확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소녀의 범행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사건 다음날 쓰레기통을 설치한 집주인은 우연히 CCTV를 확인하던 중 소녀의 범행 장면을 확인 후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과 경찰 및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곧바로 쓰레기통을 열어 확인했지만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공개수사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엄마가 함께 경찰서로 찾아왔다.

아직까지 이 소녀의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이 소녀를 2006년 제정된 동물복지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경찰은 "우리는 딸을 직접 경찰서로 데려와 준 소녀의 엄마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그녀는 매우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CCTV를 통해 소녀가 쓰레기통에 버린 고양이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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