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침해 논란 넘어 '제주개' 분양…경쟁률 27.55 대 1
- 펫 / 김담희 / 2017-07-12 10:32:50
제주도, 천연기념물 지정 준비작업 중
(이슈타임)송윤희 기자=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사냥 실력이 뛰어난 순수혈통의 '제주개'를 분양해 경쟁률 27.55대1을 기록했다. 11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진행된 제주개 분양 추첨 행사에 수백 명의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10일 오후까지 분양을 신청한 사람만 155명에 달했다. 축산진흥원은 이날 올해 4월과 5월에 태어난 강아지 20마리(수14, 암6)에 대한 분양을 진행했고 세부 분양절차와 개의 신상정보와 사진이 담긴 책자를 준비하기도 했다.' 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분양.매각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모색.체형 등을 고려해 선발되는 제주개는 모두 축산진흥원 제주개 사육장에서 사육됐다.' 제주개는 제주도에서만 사는 멸종위기 토종개로 온순하면서 행동이 민첩해 야생동물 사냥에도 뛰어나다. 6.25 전쟁 후 식용 자원으로 도살되거나 군견 등으로 공출돼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1986년 전통 혈통견으로 추정되는 제주개 3마리를 찾아낸 뒤 보존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축산진흥원은 제주개 26마리 중 지난 4월 이후 출생한 강아지 20마리는 마리당 5만원에, 노령견 및 장애견은 3만원에 분양하겠다고 밝혀 동물보호 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생명을 가진 동물을 물건 판매하듯 매각하는 것이 동물복지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제주개는 멸종위기의 토종개로 제주도 축산진흥원 측이 2015년 제주개 사육 및 실증연구 시설을 준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한 과정이 무색하게 공개추첨을 통해 물건처럼 넘기는 방식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며 늙거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된 개들을 헐값으로 매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도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토종개들이 학대당하고 방치되고 유기되고 있으며 종국에는 도축장으로 보내져 개고기로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축산진흥원은 노령견과 장애견을 판매하지 않고 계속 사육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선정된 우선 분양대상자 20명을 대상으로 추첨 종료 후 10일 이내에 실사를 통해 사육환경을 점검하고 면담을 거쳐 최종 분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분양 이후엔 매월 정기정검을 할 계획도 덧붙였다.
11일 축산진흥원이 제주도 토종견 제주개 분양 절차를 진행했다.[사진=축산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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