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규모 6.5 강진으로 중요 문화재 상당수 파괴…"이탈리아 정체성 위험에 처했다"
- 국제 / 박혜성 / 2016-10-31 14:06:53
고대 로마 성벽·중세 교회·수백년 된 미술 작품 등 대거 손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지난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6.5 강진의 여파로 14세기에 세워진 성당이 무너지는 등 막대한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나흘 전 발생한 전진으로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대 로마 성벽, 고딕·바로크 양식의 성당들, 수백 년 된 미술 작품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그 잔해에 깔리면서 ·이탈리아의 정체성·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연쇄 지진으로 인해 ·(국가의) 영혼이 흔들렸다·, ·이탈리아의 정체성이 현재 위험에 처해있다·며 무너진 주택과 교회 등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번 지진이 발생한 아펜니노 산맥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려 유럽에서 지진 위험이 가장 큰 곳이다. 진앙에서 불과 6㎞ 떨어진 움브리아 주 노르차에서는 성 베네딕토 대성당 등 교회 건물 2곳이 파괴됐다. 14세기에 지어진 성 베네딕토 대성당은 베네딕토 수도회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성인 베네딕토 수도사의 탄생지에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으로, 매년 5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다. 이 대성당은 수백 년 동안 수십 차례의 지진을 견뎌 왔지만, 이번 지진에는 건물 정면의 파사드만 남긴 채 무너지고 말았다. 15세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성 마리아 아르젠테아 성당도 건물 정면의 파사드 일부와 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조물은 무너져내렸다. 앞선 지진에서 이미 금이 가는 등 손상을 입었던 고대 로마 성벽의 많은 부분도 탑과 함께 파괴됐다. 지난 8월 지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괴된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13세기 종탑도 이번 지진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또한 15세기 건물인 성 아고스티노 성당도 붕괴했다. 진동은 진앙에서 약 130㎞ 떨어진 수도 로마까지 미칠 정도로 강력했다. 로마의 4대 성전 중 하나로, 4세기 이래 가톨릭 성지인 성 바오로 대성당의 건물 외벽에 금이 가 점검을 위해 수 시간 동안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17세기 건축물인 성 이보 알라 사피엔차 성당의 지붕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 동부 마르케 주의 해안도시 안코나의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예시의 성 요세프 교회도 지붕이 함몰되고 균열이 발견됐으며, 같은 주 톨렌티노의 성 카네르보 성당과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도 눈에 보이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문화재들이 손실됐다.[사진=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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