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 히틀러 생가 철거 결정

국제 / 김담희 / 2016-10-19 1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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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치주의자의 본거지 될 가능성 우려해 철거 방침 고수
오스트리아 정부가 히틀러의 생가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사진=BBC NEWS]


(이슈타임)김미은 기자=오스트리아 정부가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 BBC 보도에 따르면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일간 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어 자선단체나 지방 정부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암인에 있는 히틀러 생각는 지난 2011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집주인 게를린데 포머와 분쟁을 시작하면서 빈 채로 방치돼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979년대부터 포머로 부터 이 집을 임차해 장애인 복지 시설로 사용해왔다.

이후 낡은 시설 일부를 바꾸려 했지만 집주인이 거부해 장애인 복지 시설로 이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빈집으로 남았다.

히틀러 생가 철거를 계속 주장했던 소보트카 장관은 전문가 위원회의 논의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구체적인 사용계획까지 밝혔다.

포머가 집을 매입하겠다는 정부의 요구도 거부하자 지난 7월 히틀러 생가 강제 매입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아직 의회 심의 절차가 남아있어 당장 집 소유주가 바뀌긴 힘들지만 포머와 소유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정부는 의회를 설득해 법안을 밀어부칠 계획이다.

히틀러 생가 활용 방안을 놓고 브라우나우암인 주민들은 난민센터로 사용하거나 역사를 후대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나치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부끄러운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문화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들도 많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히틀러 생가가 신나치주의자들의 본거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철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자유당 후보인 노르베르트 호퍼도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기념관으로 바꾸거나 없애는 게 대안인데 없애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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