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발로 걷는 곰 '페달스' 사냥꾼 총격에 사망
- 국제 / 김담희 / 2016-10-17 14:19:53
페달스 팬페이지에 "페달스가 사냥꾼 총격에 죽었다"글 올라와
(이슈타임)이진주 기자=미국 뉴저지에서 두발로 걸어다니는 곰 페달스가 사냥꾼의 총격에 맞아 사망해 주위를 충격에 빠트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2014년 뉴저지 주 오크리지에서 수컷 흑곰 한 마리가 두발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처음에는 사람이 곰 옷을 입고 장난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으나, 동물 전문가들은 이 곰이 진짜 곰이라고 확인했다. 곰은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로 앞발 한쪽을 잃고 다른 한쪽은 다쳐 어쩔 수 없이 뒷발로만 걷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주민들이 곰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이 곰은 소셜미디어에서 스타 가 됐으며, 꾸준히 동네를 거니는 모습이 포착돼 마을 명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두 발로 걷는 곰이라는 뜻에서 페달스(Pedals)라는 이름도 생겼다. 그런데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개설된 페달스 팬페이지에 페달스가 사냥꾼 총격에 죽었다 는 소식이 올라와 오크리지 주민과 페달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소식을 전한 페이지 관리자는 거의 3년간 페달스를 사냥해 죽이고 싶어 했던 사냥꾼이 페달스를 향해 총을 겨눠 만족을 얻었다 며 많은 사람이 지난 10일 페달스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페달스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이다. 뉴저지 어류 야생 관리국은 페달스의 사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페달스의 DNA나 이빨 샘플이 없어서 페달스라고 알려진 곰 사체의 정체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관리국은 밝혔다. 페달스가 죽은 것 같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페달스를 추모하고 무책임한 사냥꾼과 야생동물 관리 당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했다. 그동안 페달스 팬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고 WP는 전했다. 한쪽은 도움이 필요한 페달스를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한쪽은 주택가 마을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한 페달스를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두발로 걸어다니는 곰 페달스가 사냥꾼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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